in monologue

판데믹 선포의 힘

가난한선비/과학자 2020. 3. 13. 15:42

판데믹 선포의 힘.

아이의 첫 연극은 부모들의 관람 없이 진행되었다. 늦은 밤, 스쿨 디스트릭트에서는 원래 예정했던 봄방학을 일주일 당겨서 시작하며 기간도 일주일이 아닌 이주일로 늘렸다고 통보해왔다. 연구소에서도 여러 사람이 해외 출국을 취소했으며, 내일 오후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다음 주부터 재택근무 가능 여부를 의논한다고 한다. 아직 내가 속한 연구소는 문을 닫지 않았다. 이번 달 말에는 아내가 입국할텐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난감하다.

연극은 부분 부분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부모들에게 공유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 봄방학이 시작인데 그 기간동안 예약했던 캠프 일정이 어떻게 변경될 지 아직 미지수다. 캠프까지 닫게 되면 나는 꼼짝없이 봄방학 내내 출근할 수가 없다. 마우스와 세포들을 내일 가능한 실험에 지장 없도록 조정 및 정리해야겠다.

코로나19 판데믹 선포는 큼직큼직한 정부와 공공 기관들의 즉각적인 움직임을 불러왔다. 급변하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 미국의 대처가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모두들 아무쪼록 건강히 살아남으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한다. 우리들 중 절반 이상이 감염되는 일은 그저 예측으로만 끝나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