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말
내 주위 뿐 아니라 세상에는 좋은 말, 듣기 좋은 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어릴적부터 몸에 베인 습관으로 길들여진 사람도 있고, 어른이 되고 나서 사회생활을 하다가 일종의 비결로 터득한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혹은 그런 사람들로부터 강연을 듣다보면, 음...뭐랄까? 입에 달지만 결국 배에는 쓴 말에 불과할 때가 많다.
좋은 말 듣고 싶어서 사실 내가 거기에 참석한 게 아니라 힘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힘을 얻고 싶어서 그랬던 건데, 나도 모르게 그냥 듣기 좋은 말 가운데에서만 내가 힘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판단 오류를 범하고 있었던 거다. 다시 말해 내가 힘이 빠져 있었다는 건 사실이었지만 여전히 나는 나의 잘못된 방법을 고수하면서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어했던 것이다. 즉,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향한 막연한 힘을 얻고자 하는 그 태도 자체가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런 태도로는 실제론 아무리 힘있는 말도 그대로 받아들여지긴 거의 불가능하다. 힘을 얻고자 하는 동기가 자기 세력을 재건하려는 것인지 정말로 잘못된 것은 고치고서라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것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새로운 힘을 얻으려면 시작이 발라야 한다. 먼저 자기 내면을 가능한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한다. 그러지 않고 단지 힘만 얻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그냥 감정 추스리기에 급급하며 결국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그 힘은 점점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