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이성과 믿음

가난한선비/과학자 2022. 8. 7. 11:22

이성과 믿음

나는 “Practice makes perfect.”라는 말을 믿는다. 그러나 “Practice is never enough and perfection is never possible.”이라는 말도 믿는다. 그러면 자연스레 의문이 생긴다. “Practice를 하란 말인가 말란 말인가?”

나는 여기서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성실과 지속과 희망이라는 단어 역시 빠뜨릴 수 없다. 나는 불가능성을 향한 가능성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주목하고 그것의 가치와 그것으로 이루어진 삶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되지 않을 게 뻔해 보이는 일들에 헌신할 수 있는가. 열매를 맺을지 못 맺을지 아무런 확증이 없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성실하게 재배를 지속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즐거워할 수 있는가. 기뻐할 수 있는가. 나아가, 그런 모든 여정 중에서도 나 자신만이 아닌 이웃을 돌아보고 기꺼이 나눌 수 있는가.

이런 무수한 질문들 앞에 항상 단독자로 홀로 서 있는 게 바로 우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 궁극적으로는 이성이 아닌 믿음이 우리 삶의 중추를 이끄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아무리 이성을 추구해도 결국은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 아닌 자신과 같은 결의 믿음을 가진 사람과 동지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반지성적이지만 않으면 이성은 제 할 일을 다한 게 아닐까. 이성은 믿음의 반대가 아니라 바른 믿음을 갖기 위한 기본 소양이 아닐까. 잠 못 이루는 이 밤. 나는 과연 무엇을 믿는가 하는 깊은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