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파이널 억셉
가난한선비/과학자
2022. 10. 26. 09:51
파이널 억셉
투고 후 출판되기까지 일 년 정도 걸린다고 소문이 자자한 Nature Communications로부터 오늘 새벽 파이널 억셉 레터를 받았다. 한국 오기 두 달 전, 그러니까 지난 4월 말에 투고한 논문이 리뷰어와 에디터의 심사, 그리고 그에 따른 수정을 거듭하며 이제야 최종 승인이 된 것이다. 지금이 10월 말이니 이 논문의 경우는 6개월 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덕분에 올해 안에 출판된 논문을 내 두 눈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첫 저자 논문이 출판된 게 2015년이니 벌써 7년이 지났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하고 참담한 사연들이 많았다. 누군가는 변명으로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여겨도 이제 난 아무 상관이 없지만, 나는 과학자로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번 논문은 그에 대한 보상이랄까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나에겐 의미가 크다. 공동 교신저자로서 첫 논문이기도 하기에 더 그런 것 같다. 이번 연구내용을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혈관학회에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에 다시 눈을 돌린다. 조금 우울한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까지 내가 겪어온 나날들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기에 견뎌낼 것이다. 기다림에서 평안할 수 있는 심지가 깊고 곧은 사람이면 좋겠다. 그리고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이곳에서도 훌륭한 연구를 수행하는 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