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거만 허락권
가난한선비/과학자
2026. 6. 12. 19:48
거만 허락권
유명해지면 다 거만해지는 걸까. 유명해진다는 건 거만해도 되는 자격증이라도 되는 걸까. 거만 허락권 같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아닌 경우는 오십 년 살면서 거의 보질 못했다. 암묵적인 인정이 우리 문화 속에 깔려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유명해진 사람은 그것을 귀신처럼 알아채고 그냥 그 흐름에 묻어가면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그 사람에게 거만 허락권을 부여한다.
유명해진 이후에도 거만해지지 않는다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려면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저항을 해야 한다.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고, 아무도 시키지도 않는 저항을, 자칫 외로울 수도 있고, 자칫 유별나다는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는 저항을 실천해야 한다. 중력을 이겨내야 한다는 말이다.
어렵다는 거 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저항을 하는 사람을 보기 원한다.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