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선비/과학자 2017. 1. 31. 08:23


오하이오와 인디애나에 살면서 산을 보려면 작정하고 어딘가를 찾아가야만 했다. 집 주위에선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여기선 산을 매일 본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 내가 일하는 직장이 있는 지역, 그리고 내가 다니는 교회가 있는 지역 모두에 걸쳐 북쪽으로 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한국에 살 때는 어디 가나 볼 수 있었던 산을 미국에 온지 5년만에 다시 매일 볼 수 있게 되니, 산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한 쪽이 무언가로 막혀 있다고 상상을 해 보면 막상 첨 드는 느낌은 답답함일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그 무언가가 산일 경우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날씨에 따라,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변하는 듯 변하지 않는 산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을 넘어 축복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인디애나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이사와서 매일 보는 게 한 가지 더 생긴 거다. 산. 좋다. 자연이 좋다.


위 사진은 내가 일하는 병원에서 바라본 산의 모습인데, 좀 더 실물 그대로의 산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았으면 좋겠다. 시간 내서 산/책이나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