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가면무도회

가난한선비/과학자 2017. 3. 28. 05:31

열정과 유능함이 때로는 태만과 무능함보다 더 미움을 사게 된다. 더 중요한 덕목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를 유두리 또는 처세술이라고 부른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말이 있지만, 그 살아남음이 뛰어난 처세술 덕분이었다고 하면 난 왠지 꺼림칙하다. 그렇다. 아직도 처세술의 기만적인 요소만이 부각되어져 보일만큼 난 충분히 나이 들지 못한 게다.


공정함과 정의로움이 어떤 의미일까를 기독교 사상을 벗어나서 고찰해 보려고 시도한다. 그런데 고작 생각해 냈다는 게, 처세술이라는 가식적인 면이 풍부한 생존 방식으로부터 이끌어 낸 성숙함이란 단어다. 맞다. 난 아직도 정직함이 좋다. 정직함을 빼버리고 과연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얘기할 수 있을까. 정직함과 성숙함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될까.


이틀 연이어 정직과 가식에 대해서 생각하면서도, 난 또 realism과 idealism의 괴리에 부딪히고 만다. 아. 이런 생각이 오가는 중에도 세상은 돌아가고, 또 그렇게 나도 생각을 접고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가면무도회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