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선물
가난한선비/과학자
2017. 8. 4. 02:25
원하지 않아도 어김없이 슬픔은 우리를 찾아온다.
어느새 둥지를 튼 도둑같은 슬픔은 달갑지않은 선물을 들고와 우리에게 조용히 건낸다. '고통'이라는 포장지 안에 담긴 '지혜'라는 선물이다.
슬픔은 그 포장을 뜯지 않으면 고통이지만, 맘먹고 뜯어내기만 하면 지혜가 된다.
슬픔도 슬프지만, 슬픔을 견뎌내는 과정은 더 슬프다. 견딤은 슬픔보다 더 슬픈 법이다.
인생은 어쩌면 그 수만겹일지도 모르는 고통의 포장지를 뜯어내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고 인내와 사랑이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의 눈은 깊어간다. 지혜로워진다. 인간이 되어간다.
- 아픈 아내와 함께 하며 이제 견딤을 시작한 페친의 글을 읽고 기도하면서 떠오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