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스마일
진리의 존재 유무를 알기 원하는 수준을 넘어, 진리의 인식과 이해를 추구하는 삶, 마냥 해피 스마일이리라 생각하진 않은지 난 네가 의심스러워.
넌 알길 원한다고 해놓고서, 가만히 보면 마치 이미 다 알아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누구보다도 알길 거부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해. 그래서 난 진심 헷갈려.
분명 항상 무사안일한 사람은 없을텐데, 어찌 넌 항상 해피 스마일인지, 난 정말 가끔 널 볼 때면 경이로워. 마치 천국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것 같거든.
그런데 난 이런 생각도 해. 애처로운 생각 말이야. 너도 종종, 아니 나처럼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며 문제를 해결하고 뭔가를 성취하려고 노력하며 가진 것을 잘 관리하려고 애쓰지만, 그래서 평상시의 얼굴은 결코 해피 스마일이 아니지만, 내 앞에서나 다른 사람 앞에선 일부러 그런 표정을 짓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물론 너를 보면 우리가 믿는 하나님과 함께함을 누구보다도 충분히 누리고 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참 보기 좋다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얘기해. 칭찬이 분명해.
그러나 너 자신은, 진짜 너 자신은 어떨지 생각해보면 난 애처로운 생각이 앞서. 남들은 좋은데, 정작 너 자신은 슬프고 공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
좋은 의도라서 넌 기분이 상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가식이 아니고 뭐겠니? 왜 그런 피곤한 삶을 사는거니? 누가 그걸 요구하기라도 한 건 아닐거잖아. 혹시 그래야만 복음이 전달되리라고 생각해서니? 그렇게 가식적인 해피 스마일로 복음이 전달되리라 생각하니? 정말 그런 해피 스마일의 네 얼굴에서 사람들이 천국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글쎄다. 너에게 딱 필요한 말씀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하는 말씀 같애. 물론 나에게도 필요하지만 말이야.
차라리 남들처럼 똑같이 일상을 맞닥뜨리며 살아가는 걸 숨김없이 보여주고 그 가운데서도 어떻게 하나님나라를 생각하고 누리는지 솔직하게 보여주고 또 나누는 것이 난 더 좋다고 생각해. 인간 같거든. 공감이 되거든. 자신도 여전히 과정 중에 있음이 부끄럽지가 않거든. 마음 문이 열리고 나누고 싶어지거든. 우린 목적지의 도착한 인간을 원하는 게 아니라 길잡이이자 말동무, 친구가 필요한 거야.
가끔은 고뇌하고 가끔은 성질도 부리지만, 또다시 중요한 것 때문에 회복하고 그로 인해 더 성숙해지는 과정. 그런 것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서로 나누며 대화하는 공동체.
어떠니?
하나님나라는 그런 곳에 있을 것 같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