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흐름
가난한선비/과학자
2017. 8. 4. 02:43
새로운 물줄기의 유입이 없으면 그 물은 고인다. 고인 물은 썪기 마련이다. 시간 문제다.
나와 생각이 일치하고 바라보는 방향이 같은 사람을 만날 때면 우린 중심으로 기뻐한다. 현실 세계에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분명 커다란 축복이다. 만남의 축복은 인간이 콘트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의지와 별개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난 그 축복과 기쁨을 부인하진 않지만, 그것들에만 우리 자신을 가두어 둔다면 고인 물처럼 그 만남으로 인한 모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패하리라 생각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 물의 유입만으로는 건강함을 유지할 수 없다. 들어온 물은 빠져나가는 곳도 있어야 한다. 물은 흘러야 썪지 않고 건강한 법이다.
아름다운 만남의 어쩔 수 없는 끊어짐을 그리 슬퍼하지 말자. 그에게도 나에게도, 우린 또다른 새로운 물줄기가 되는 기회다. 건강함의 새로운 시작이다. 나그네의 새로운 만남 속엔 새로운 소망과 기쁨이 있다. 하나님나라의 모습이 그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