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투쟁과 일상

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2. 13. 05:42

"당신의 투쟁이 아무런 소득이 없다해도, 당신의 삶이 하찮고 부질없는 것이 되지 않아요. 당신이 선과 이상을 위해 투쟁하면서 그것을 쟁취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 투쟁은 사사로운 일로 전락해버리고 말거예요. 선과 이상은 쟁취하는 게 아니라 소망하는 거랍니다. 쟁취해야 할 목적이기 보다는 무한을 향한 방향이에요. 그러면 그 방향으로 가는 모든 과정이 의미를 가지게 되지요. 기억하세요. 투쟁의 목적은 쟁취가 아니란 걸요. 오히려 그 과정 중의 모든 일상이지요.


그리고 이건 어쩌면 어차피 죽을 운명을 가진 유한한 인간이 가져야 할 삶의 자세일지도 몰라요. 우리 삶에 무의미한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모든 과정은 의미를 가지지요. 그러므로 우린 일상에서의 작은 투쟁에도 귀기울이고 마음을 담아야 해요. 아, 멋지지 않아요? 우리 삶이 투쟁이라는 것이! 모든 과정이 유의미하다는 것이!"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늑대' 중 헤르미네가 했던 말 발췌 및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