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새우깡

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3. 22. 03:08

새우깡.


뜬금없이 새우깡이 먹고 싶었다. 금새 생각과 마음이 온통 새우깡으로 가득 찼다. 다른 과자는 어림도 없었다. 새우깡. 오로지 새우깡만이 그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늦은 밤, 구차하지만 반찬이 바닥났다는 핑계를 대고 새우깡을 사기 위해 차키를 집어들었다.


이것저것 주워담았다. 노래방용 새우깡을 카트에 던져넣고 동시에 조그만 새우깡도 따로 하나 샀다. 마침 세일한댄다. 야호! 조그만 건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혼자 다 먹을 작정이었다. 생각만 해도 함박웃음이 지어졌다. 아, 이런 단순한!


오하이오나 인디애나에 살 땐 이런 바람은 꿈과 다름 없었다. 하지만 여긴 엘에이. ㅋㅋ 엘에이가 좋은 이유 중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뺀다면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다만, 살만 안 찌게 조심만 한다면 말이다. 편한 건 좋은데, 내 체형까지도 더 편하게 보이면 안되니까. 지금도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