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토로

가난한선비/과학자 2011. 7. 26. 11:19
난 아직 잘 모른다. 아니, 아는 게 거의 없다고 말해야 더 맞을 듯 하다. 많이 안다고 여겼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훌쩍 커져버린 이 깊은 구렁텅이. 하소연도, 그 어떤 한숨도 이젠 용납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진심조차도. 그냥 모든 걸 잡아삼키는 블랙홀만 같다.

오해, 변명, 사소한 말다툼도 저 멀리멀리 날아간다. 아무런 생각도 잡히질 않는 이 상태. 공허, 허무, 이어지는 절망감만이 내 가슴 속에 가득하다. 모두 버리고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그래봤자 하는 마음도 자꾸 날 가득 메운다. 과연 난 잘 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