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One of them, but not Hero anymore
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4. 26. 03:34
One of them, but not Hero anymore.
망각은 기억을 정제한 뒤 추억만 남긴다. 아름다운 추억이란 기억과 망각의 합작품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억을 정제하는 과정은 기억을 반복해서 행하는 과정이다. 사진이나 일기를 끄집어내어 추억에 잠겨보는 시간. 어쩌면 그 시간은 기억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망각을 위한 시간인지도 모른다. 어떤 기억의 단편만을 의지하여 전체를 조망하는 것엔 늘 위험이 따르는 법이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게 되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증폭 과정이 동반된다. 의도치 않아도.
그러나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서 편향적이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치우침의 기준은 우리의 내부에 있지 않고 외부에 있다. 늘 추억의 조각만을 가지고 과거를 기억해내는 우리들은 모두 어느 정도는 편향적일 수밖에 없다. 인간의 한계다.
정제되고 남은 기억에 '나'의 비중이 줄었으면 좋겠다. 가능한한 나를 one of them 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추억까지 '나'로 도배하고 싶진 않다. '나'를 영웅으로 만드는 기억법, 벗어날 수 있을까? 아아... 그런데 이름까지 도와주질 않는구나! 내 이름이 여전히 나를 제한하고 있구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