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9. 12. 02:29

88.2


다이어트 7주차, 산뜻한 하루의 시작이다. 저 숫자는 미국 오기 전, 그러니까 약 2010년 이후 처음 가져보는 몸무게다. 몸무게 숫자만큼은 과거를 지향해야 하는게 맞다. 성장은 자고로 위를 향해야 한다. 옆이 아니다.


운동해서 일부러 땀을 흘리고, 넘쳐나는 먹을 것들의 유혹을 이겨내며 평소의 두 끼 양을 세 끼에 나눠서 먹는다.


이 시간, 내가 이런 소박한 쾌재를 부르짖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일부러 운동하지 않아도 땀범벅의 고된 삶을 살아가고 있을테고, 또 누군가는 지금도 굶주린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이르면 나 자신이 가증스럽다.


그래도 허연 지방덩어리들을 축적시키느라 늘어가는 식탐으로 맛난 것들을 쳐먹고 게으르게 부유하는 삶에서 탈출하는 건 아무래도 잘했단 생각이다. 혈압과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와 같은 일종의 건강의 적신호를 마주했기 때문에 결단한 다이어트이지만, 이런 싸인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행위가 어쩌면 누군가가 골방에서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의 응답이자 그야말로 성령의 인도요 말씀의 준행이 아닌가 한다. 하나님은 초자연적인 기적보단 우리의 상식과 자연현상에 벌어지는 자연법칙으로 더 많이 일하심을 믿는다. 하나님을 초자연적 세계에 가두지 마라.


자, 아직 갈 길이 멀다 85키로를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