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사랑, 그 구체적인
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10. 6. 03:50
사랑, 그 구체적인.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는 말처럼 가볍고 또 무책임한 말이 또 있을까? 바로 곁에 있는 한 사람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사랑할 줄도 모르면서 어찌 그런 말을 감히 용기있게 할 수 있는 것일까?
구체성이 결여된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구름 위에 붕 뜬 막연함이며, 어쩌면 자기를 부인하며 현실을 도피하는 수단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아름다운 세레나데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 본질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구체적이다.
모든 사람을 돕겠노라고 하는 결단이 절대 아무에게도 도움받지 않겠다는 말이 되지 않는다. 남을 도우려면 남에게서 도움받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떨 땐 도움받는 일 자체가 그 사람을 돕는 일이 되기도 한다. 받는 것은 때론 주는 것보다 더 힘든 법이다.
거대한 포부는 걸림돌일 수 있다. 먼 산만 바라보며 이상에 배가 터져 죽느니, 맡겨진 주위의 이웃을 돌아보고 내가 가진 것을 하나라도 더 나누다가 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