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생각

가난한선비/과학자 2012. 6. 13. 08:26

"무슨 생각해?"
"응, 아무 생각도 안해."

 

"무슨 일 있어?"
"아니, 아무 일도 없어."

 

"기분 나빠?"
"아니, 그렇지 않아."

 

무언가 골몰히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고,
무슨 일에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이고,
기분 나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바로 나.

 

하지만 아직까진 난
'그렇게 내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갈만큼 나의 관심을 올인시킬만한 것도 없고,
어떤 일에 걸려 다른 일을 못할만큼 시간을 잘 관리 못하는 것도 아니고,
기분 나쁜 일도 별로 없다.'
고 나자신을 느낀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진실 여부를 떠나 적어도 내 모습이 겉으론 그렇게 보인다는 것.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노력한다면,
정말 자존심을 버리고 변하려고 노력한다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바꿀 수 있겠지.

 

그런데 한가지 여전히 걱정되는 건,
정말 내가 그렇게 보여지는 이유가 실제로 그렇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
난 아니라고 말하지만 말이다.


나 조차도 의식하지도 못할만큼 진행되어 버린 의식화 과정으로 인하여
마치 무언가에 의해 세뇌당한 것처럼 이미 영점이 비뚤어진 상태.
그런 것이 그냥 여과없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건 아닐까?

 

무언가 생각에 잠긴다는 건 뭘 의미할까?
무슨 일에 매인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항상 기분 나쁜 상태라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난 어쩌면 이런 간단한 질문에도 답을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가만히 내 심장에 귀를 기울여 보면
난 참 외로운 것 같고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 같고 위로받지 못한다고고 느끼는 것 같다.
관심, 사랑, 인정, 동의, 위로...
나의 그러한 행동들이 어쩌면 이런 것들을 갈망하는 갸날픈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약하게 보이고 싶지 않은 강한 나의 동기와 결탁하여
결국 부자연스러운 표현형으로 진화한 것인지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