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비교

가난한선비/과학자 2012. 6. 23. 01:40

A가 B보다 중요하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따금씩 B의 중요성을 실감할 때가 있다.
A가 B보다 중요하다는 말의 뜻은 단지 A와 B를 비교했을 때 A의 중요도가 B의 그것보다 더 크다는 것이지,

결코 B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린 종종 이런 실수를 하곤 한다. 스스로 B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오류 말이다.
즉, 이런 현상은 '비교'가 불러오는 심각한 병폐 중 하나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병폐'라는 단어로 묘사할 수 있는 건 아마 비교를 당한 B로 인하여, 혹은 B 쪽에서 느끼는 소외감이나 열등감이 한몫 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일상 생활에서 자신도 모르게 비교를 통하여 뇌를 속여왔고 그 덕분에 B를 등한시했던 이유를 A가 중요했기 때문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변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이러한 현상을 병폐라고 해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뇌는 스스로 중요도를 시냅스의 신호에 의존하여 판단한다.
즉, 뇌는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지 말라는 명령어가 자동으로 입력되어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비교'는 한쪽에만 치우칠 수 있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