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독서모임, 2018년을 돌아보며
OC 독서모임, 2018년을 돌아보며.
누군가를 만나 소중한 관계가 만들어지고 이어지는 경험, 축복이겠지요. 만남의 축복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2018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성실하게 책과 음식과 사랑을 먹고 마시며 함께 했던, 제게 있어 제 2의 교회와도 같은 공동체, ‘OC (Orange County) 독서모임’의 지난 1년을 돌아봅니다.
함께 읽어나갔던 책 목록과 간략한 모임의 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1월: 한강 저, ‘채식주의자’
2월: 리처드 미들턴 저, ‘새하늘과 새땅’
3월: 미로슬라프 볼프 저, ‘광장에 선 기독교’
4월: 지젝을 통한 철학 입문-1 , 김택영 강의
5월: 지젝을 통한 철학 입문-2 , 김택영 강의
6월: 강남순 저, ‘페미니즘과 기독교’
7월: 김근주 저, ‘이사야 특강’ (저자직강)
8월: 김승섭 저, ‘아픔이 길이 되려면’
9월: 최종원 저, ‘초대 교회사 다시 읽기’ (저자직강)
10월: 야유회
11월: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사, 정광필 강의
12월: 쉼
책만 읽고 모이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책은 이 모임의 목적이 아닌 수단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향기로운 사람과의 만남이고, 만남은 관계로 발전하고, 관계는 배려와 존중, 그리고 사랑을 자양분으로 하여 신뢰를 쌓아가고, 서로에게 길들여지면서 비로소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으려는 속성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책은 이러한 여정의 고마운 도우미였던 셈이지요.
함께 먹고 마시고, 함께 웃고 울며, 함께 걸어온 시간이 참 소중합니다. 다양한 생활 배경을 가지고 일상을 살아가다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종종 먹고 마시기 위하여 번개팅도 한답니다^^) 시간을 내서 만나는 우린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자리잡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 공동체는 어떤 의미로 각자에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을까요.
존중과 배려와 사랑으로 함께 먹고 마시며, 더 사랑하고 더 나누는 모임, 위로와 공감과 쉼을 얻을 수 있는 모임, 사람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모임, 하나님나라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OC 독서모임의 진화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