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일상의 소소한 행복

가난한선비/과학자 2019. 2. 13. 07:22


일상의 소소한 행복 중 하나는 매주 가족과 함께 들르는 중고서점 방문이다. 오늘도 신형철의 추천 도서 중 한 권을 득템했다. 스토너. 시간이 갈수록 눕혀져가는 책 수도 늘어가지만, 그에 못지않게 새롭게 유입되어 책장 가운데에 떡 하니 서있는 녀석들 수도 만만찮다. 언젠간 어떤 방식으로든 처분을 해야 할 날이 속히 올텐데, 아직은 더 모으고 싶다. 책을 하나씩 눕혀가는 재미, 그리고 눕힐 책을 사들이는 재미. 이거 의외로 쏠쏠한 재미다.


계산을 하려고 가는 도중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흰. 한 강 작가의 소설이었다. 손에 잡힐 만큼 아담한 사이즈였고 펼쳐보니 글이 예사롭지 않았다. 10분 정도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훑었다. 그리고 스토너와 함께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소설에도 참 다양하고 다채로운 형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언젠간 나도 공해가 아닌 책을 쓸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