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논문 - 2
가난한선비/과학자
2019. 2. 20. 01:58
논문 - 2.
하루 종일 논문을 생각했다. 분석하고 해석하고 의미를 붙이는 작업. 그러면서도 서사가 있게끔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작업. 영어로, 그리고 제한된 글자 수로 이 모든 걸 아우르며 그저 관찰보고서가 아닌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 만만찮다. 특히 관찰 결과와 실험 결과로부터 중립과 객관의 옷을 벗겨내어 해체하고, 팩트에 기반하면서도 의미있는 해석을 해내는 작업은 어찌 보면 하나의 창조행위다. 오늘, 똑같은 결과를 가지고서 다른 각도로 접근했을 때 (재분석과 재해석) 전체 결과가 가지는 메시지의 본질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들인 수 시간이 단 그래프 몇 개로 압축되어 내 눈 앞에 놓인 스크린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는 모습을 목도했을 때 난 짜릿함과 쾌감을 느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과학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치열하게, 그리고 충분히 깊고 풍성하게 이 블루오션을 맛보자. 세상에서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이 생명의 비밀을 먼저 알아버린 사람의 감출 수 없는 흥분을 가슴에 안고!
**사진: 어제 장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강렬하게 빛나던, 조각난 무지개. 소원을 빌까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