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밥맛
가난한선비/과학자
2019. 3. 19. 02:00
밥맛.
바쁘게 쫓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은근히 남들 앞에서 자랑하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여전히 난 시간이 지나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거부감을 느낀다.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이 힘들어 죽겠다며 거짓 울상을 짓는, 마치 위로라도 바라는 듯한 그 가식적인 표정, 그와 동시에 아주 순박한 웃음기를 머금은 그 뻔뻔한 면상을 볼 때면, 아... 난 주체할 수 없이 밀려드는 역겨움을 금할 수가 없다.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굳이 저 따위의 방식으로 드러내야만 하는 걸까. 아니, 그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사실, 아니 그 주관적인 믿음을 꼭 자신의 입으로 표현해야만 하는 걸까. 그럼 듣고 있는 상대는 뭐가 되는가. 덜 중요한 사람? 중요하지 않은 사람?
만약 이런 인간들에게 쫓기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거나 실제로 제공한다면 그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마침내 살 길을 찾았다고 고마워할까. 아니면 그 제안을 인생의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일까.
진심으로 본인이 중요한 인물이라고 여긴다면 잠잠하라. 그렇게 경박하게 떠벌려서야 되겠는가. 왜 스스로 혐오감을 자처하는가. 그렇게 해서라도 인정 받고 싶은가. 사랑이 고픈가. 제발 입 좀 닥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