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흔들리지 않는, 그래서 매력적인.

가난한선비/과학자 2012. 10. 1. 09:15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마태복음 25장 21절]

 

하나를 택하여 (비록 아주 작은 일이더라도) 그곳에 성실하고 꾸준히 올인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열매 중 프리미엄에 해당된다. 흔히 능력이 많은데도 쉽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의 대표적인 특징이 바로 '여러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 능력이 많은만큼 다방면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사람들의 장점인 반면, 한 곳에 쉽게 마음을 두지 못하기 때문에 (그 일이 자기자신이 궁극적으로 해야할 일인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리라.)  어떤 일에서 뛰어난 결과를 거두었다 하더라도 이런 사람들은 그 일에서 '장인'으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즉, 어떤 일이 주어져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보통 사람들이 여간해서는 얻기 힘든 좋은 결과를 상대적으로 쉽게 낼 수 있는 재주를 가지고 있어도 그 재주는 대부분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능력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는 자신의 천재성을 인정하지 않을지 몰라도 그건 단지 천재라는 말의 부담감 때문이지 남들처럼 피나는 노력을 해서 얻어낸 결과라고는 스스로도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고나선 이렇게 말한다. "효/율/적/으로 노력했다"고. 하지만 만약 이런 사람에게 그 효율이라는 측면을 가늠할 수 있는 능력은 어떻게 얻었냐고 묻는다면 이번엔 그들 스스로도 딱히 빠져나갈 뾰족한 탈출구가 없어보인다. 즉, 선천적인 천재성을 결국 본인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었고 그것을 유용하게 그동안 잘 활용하여 왔다는 것도 비로소 증명이 되는 셈이다.

 

성실하게 어떠한 한가지에 마음을 쏟을 수 있고 어려운 상황이나 힘든 일이 있더라도 지속할 수 있는 사람.

그 일의 성패를 따지는 확률/통계적인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닌,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 프라이드를 가지고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사람. 매력적인 사람.

 

내가 나중에 인사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될 때에도 남들의 기준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있게 명확하게 내놓을 선명한 기준을 내 나이 서른 다섯에 비로소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