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읽기.
마흔이 되기 직전 나의 읽기는 위가 아닌 옆을 향하기 시작했다. 다시 독서다운 독서를 시작했으나, 처음에는 방향에 대해 별다른 기준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한 기준이 생겼다. 한 해에 고전문학자 한 명, 신학자 한 명을 힘이 닿는대로 읽어보자는 것이었다. 각각 5권에서 10권 정도 읽어보면 한 두권 읽은 경우보단 조금이나마 저자를 깊게 이해할 수 있고 기억에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신학자의 경우 그 사람의 사상과 그 시대의 신학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흐름을 알 수가 있고, 문학가의 경우는 그 사람의 사상을 포함하여 필체와 문장력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학의 경우, 작년엔 헤르만 헤세, 올해엔 도스토예프스키였다. 한 권 분량이 두 작가가 너무 달라 권 수로는 차이가 나지만, 헤세는 10권 정도 읽어낸 것 같고, 도스토예프스키 경우는 아직 3편밖에 읽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분량으로는 아마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단편보단 장편을 선호하는 나는 그의 5대 장편을 읽기로 작정했었다. 얼마 전 ‘악령’을 읽었으니, 이제 ‘미성년’과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 남았다. 올해 안에 다 읽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노력할 것이다.
신학에서는 여태껏 크리스토퍼 라이트와 김근주를 읽어왔고, 그 외 여러 신학자들의 책을 두루두루 접해왔다. 올해엔 C.S. 루이스를 읽고 있다. 인문학자이자 신학자로는 강남순을 읽어왔다. 내년에는 톰 라이트를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톰 라이트는 처음입니다만’이라는 톰 라이트 사상과 신학을 알기 쉽게 그림을 곁들여 소개한 책을 지금 읽고 있는데, 이 시대에 태어났고 신학에 관심에 있는 사람으로서 톰 라이트에 대해서 모른다는 건 어쩌면 의도적인 배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그는 50권 넘게 책을 썼다고 한다. 나는 5권 이상만 읽어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집에 있는 책이 ‘이것이 복음이다’,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나라’이니, 앞으로 5권 정도 추천받아 읽어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두루두루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선택과 집중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조금씩 깊어지고 넓어지며 나의 지성과 감수성이 타자에게 유익하고 하나님나라에 잘 쓰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톰 라이트를 읽어보신 분께서는 추천 부탁드려요!**
현재 추천:
1. 톰 라이트가 묻고 예수가 답하다
2. 하나님은 어떻게 왕이 되셨나
3. 톰 라이트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