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onologue
함께 땀 흘리기
가난한선비/과학자
2019. 11. 5. 02:04
함께 땀 흘리기.
오늘은 내가 속한 배드민턴 클럽 자체 대회가 있는 날이었다. 분기마다 한 번씩 있다고 하는데, 지난 8월에 가입한 나로선 처음 참가하는 대회이자 올해 열리는 마지막 대회이기도 했다.
서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배드민턴이라는 운동 하나 때문에 모여 하루 종일 부대끼며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건, 생각해보면 참 신비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여기엔 사회에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 돈이 얼마나 있든, 종교가 무엇이든, 술을 마실 수 있든 못 마시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 모두가 정해진 규칙을 지키면서 게임을 즐기는 시간. 나도 너도 우리들은 모두 그저 배드민턴을 치는 아마추어 선수일 뿐이다. 내가 운동을 구경하기보단 직접 하는 걸 좋아하고, 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런 순간에 인간으로서의 평등함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뒤풀이까지 참석하고 집에 돌아와 땀을 씻어내고 소파에 앉으니 잠이 몰려온다. 참, 오늘 아쉬운 면도 없진 않지만, 본전은 뽑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 파트너를 잘 만난 덕분에 1부 혼복 준우승, 1부 남복 리그 1등 (5전 전승)을 해냈다. 콕 두 통을 상품으로 받고 경품으로 헤어드라이기까지 받았다. 푹 쉬고 내일 아침에도 땀 흘리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