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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분노는 어디에?
엔진 소리 따위에 내 인격을 드러내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그랬었다. 앞에 느릿느릿 기어가는 차의 뒷꽁무니를 쫓아갈 수밖에 없는 1차선 도로 위에서 난 나의 저질스러운 인격을 거짓없이, 그러나 아주 비겁한 방식으로 표현하곤 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2차선 도로를 만났을 때나, 그 거북이 같은 차가 다른 길로 사라져 버렸을 때, 난 몇 초간 3-4000 rpm에 이를 때까지 엑셀을 한껏 밟으며 내 분노를 여과없이 표출했었다. 내 젊은 시절의 얘기다.
일이 있어 오늘은 차를 가지고 출근을 하는데, 예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었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라디오에 나오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잠자코 그 차를 따라가고 있는 게 아닌가! 과연 엔진 소리를 울리던 나의 분노는 어디로 간 것일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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