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깨우는 히브리어 365'를 기반으로 하루에 하나씩 히브리어 단어를 배우며 진행해 나가는 나의 묵상 중 한 편을 소개한다**평화(샬롬 שָׁלוֹם )와 의(쩨다카 צְדָקָה )히브리어 ‘샬롬’은 한국어 ‘평화’, ‘화평’ 등으로 번역된다. 이사야 32:17에 따르면 평화는 의의 열매다 (새번역, 표준새번역). 이때 ‘의’는 ‘공의’로도 번역되곤 하는 히브리어 ‘쩨다카’다. 개역개정은 이 구절을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요”라고 번역한다. 쩨다카는 의, 공의로 번역되는데 내겐 이 한국어가 무슨 뜻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 아마도 일상에서 사용하지도 않을뿐더러 한자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로 보면 조금 도움이 된다. 주로 Righteousness, Justice라고 번역되는 이 단어의 의미는 ..
**과신뷰에 연재 3월호 글이 공개되었습니다. 제목을 편집장님께서 멋지게 뽑아주셨네요^^****1,2월에는 불멸성을 살펴보았다면, 3,4월에는 분화를 살펴봅니다. 생물학과 신앙 사이를 오가며 묵상할 수 있는 글을 시간 내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세포를 통해 배우는 영적 묵상 분화, 영적 공동체의 존재 방식 불멸성이 줄기세포와 암세포의 공통점이었다면, 이번엔 차이점인 ‘분화’를 매개로 하여 신앙적인 성찰과 통찰을 얻도록 하자. 3. 분화 (1) 분화의 시작, 하나의 조상 우리가 익히 들어본 여러 이름의 세포들, 이를테면 뇌세포, 피부세포, 혈액세포, 간세포 등 200여 종이 넘는 세포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줄기세포로부터 만들어진다. 줄기세포가 자기복제만을 위해 세포분열을 한다면 이..
식상함틀에 박힌 생각과 전개, 남들이 들어도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을 것 같은 미리 계산된 멘트들, 자신이 정해놓은 바운더리 안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이성을 넘어서는 강력하고 오래된 관성 같은 믿음. 나는 이런 것들을 식상하다고 말한다. 진부하다는 표현도 좋겠다. 이를 달리 말하면 생명력이 없다는 말이다.가장 이해 안 되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식상함 혹은 진부함 안에 스스로를 가두어놓고 그 안에서 안정감을 누리는 부류다. 아니, 진짜 안정감을 누리는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그런 것처럼 보이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 한 가지는 확실한 것 같지만. 이 글에서는 이들이 내게 안겨준 놀라운 점 몇 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첫째, 이런 부류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자기 생각이 없는 이들이 어떤 ..
큐티큐티의 부흥 시기를 직접 경험했고 그것의 문제점들을 또 직접 경험했으며 지금은 더 이상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식으로 큐티를 하지 않는 나는 큐티 문화가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증진시키는 효과보다는 정체시키는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이 점에 대한 나의 사견일 뿐이라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큐티의 유익은 시간과 장소를 구별하여 매일 하나님 말씀을 들여다보고 묵상하며 자칫하다간 휩쓸리기 쉬운 시대의 조류 한가운데에서도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사명을 점검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일반적으로 교회에 다니는 그리스도인들은 세 가지 장소에서 그에 따른 정체성을 입는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혹은 학교), 그다음으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가정,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장 시간을 적게 보내는 교회에서 각각 ..
진정한 묵상가한동안 잊고 있었다. 작년 여름에 이종연 편집장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헨리 나우웬의 '제네시 일기'를 매일 조금씩 읽다가 겨울 즈음에 다른 책들에 파묻힌 이후 잊고 있었다. 오늘 저녁, 보름 간의 책태기를 벗어나면서 책들을 정리하다가 다시 이 책을 발견했다. 가름끈은 9월 24일, 25일, 26일 일기가 적혀 있는 페이지 사이에 놓여 있었다. 24일 일기는 아주 짧았다. 헨리 나우웬이 존 유드 신부와 의견을 나누다가 진정한 묵상가에 대해 사유한 것을 적고 있었다. 내겐 어떤 메시지 같았다. 기념하고자 여기에 옮겨본다. 208페이지 맨 아래 놓인 문장이다. "진정한 의미의 묵상가는 자기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속세를 등지는 게 아니라 세상으로 뛰어들어 그 중심에 서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이들을 가리..
과신뷰에서 연재하는 두 번째 글(2월호)입니다. 1월호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https://www.scitheo.or.kr/column/?idx=170012601&bmode=view 불멸하지만 전혀 다른 암세포와 줄기세포,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김영웅) : 과학과 신학의 대세포를 통해 배우는 영적 묵상불멸하지만 전혀 다른 암세포와 줄기세포,당신은 어떤 사람인가?글ㅣ김영웅 박사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 선임연구원과신대 정회원, 후원이사앞의 글www.scitheo.or.kr
이성과 믿음이성은 보통 한 발 느리다. 모르던 사람을 알게 될 때에도, 어떤 종교나 사상 같은 정신적인 체계를 접하고 받아들일 때에도 이성은 이미 움직여버린 마음의 뒤를 쫓고 그것을 해석한다. 나름대로의 기작을 알길 원한다. 왜, 그리고 어떻게에 대해서. 그런데 그 해석은 자기 합리화의 길을 피할 수 없다. 인간의 한계일 것이다. 작은 머리로 알고 있는 여러 선험적인 지식들과 경험하고 공부한 지식들을 넘어서서 인간은 해석할 수 없다. 지식과 경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든 인간의 공통점은 ‘나 자신’을 본능적으로 보호하고 옹호하고 변호하는 것이다. 믿음이란 것도 그런 것 같다. 무언가를 믿는다는 건 무언가를 알고 이해한다는 의미도 지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다 알고 다 ..
생물학자의 신앙공부제목이 익숙하시죠? 저의 첫 저서가 ‘과학자의 신앙공부‘였고, 세 번째 저서이자 첫 저서의 후속작이 ‘생물학자의 신앙고백’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생물학자의 신앙공부’는 이 둘을 짬뽕시킨 거죠. (사실 적당한 제목을 정하기 어려워 미봉책으로 선정한 거랍니다^^)온라인 월간지 과신뷰에서 일 년간 연재를 맡았습니다. 과학과 신앙을 둘 다 다루며 읽다 보면 자연스레 과학과 신앙이 서로를 보완하고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쓰려고 했습니다. 너무 전문적이지 않고 읽기 편하게 쓰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의 1월호가 발행되었네요. 줄기세포와 암세포의 대비를 통해 한국 교회와 한국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보며 어떤 통찰을 얻고 싶었습니다. 부디 이 연재글을 읽으실 독자분들도 개인과 공동체의 신앙..
Pay it forward이 영어 표현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 빚진 것을 당사자에게 직접 갚는 대신,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베푼다는 뜻이다. 이 행위가 중요한 이유는 선행이 그저 베푼 사람과 받은 사람 사이에서 주고받으며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확장되는 루트가 되기 때문이다. 이 행위를 위해서 필요한 건 두 가지다. 첫째, 선행을 베푸는 사람은 돌려받을 마음을 품지 않을 것. 둘째, 선행의 수혜자는 나중에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반드시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 것.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함은 은혜의 루프가 두 사람 사이에 국한될 때의 이야기다. 진정한 은혜는 100% 그냥 주는 것이다.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다. 빌려주는 게 아니라 다 주는..
돌아보니아침마다 차를 타고 정문을 통과했지만 몰랐다. 건물 안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정문 쪽으로 뒤를 돌아보니 그제야 보였다. 내가 지나온 길 양 옆으로 서 있는 나무들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완연한 가을이 이미 내 일상을 깊숙히 침투한 것이다. 지난주 토요일 속리산 법주사 근처를 두 시간 정도 영천에서 올라오신 부모님과 거닐며 이제 막 진입한 가을을 즐겼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올해도 잠시 왔다가 알아채면 이미 사라지고 없는 가을을 느끼지 못할 뻔했다. 아무래도 혼자 있으면 좋은 곳을 다니는 횟수가 줄어들기 마련인가 보다. 어떻게든 가족과 다시 합치기를 바라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묘연하기만 하다. 나이 오십이 다 되었는데 당장 코앞에 놓인 미래도 전혀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사..
헤벨드문드문 방황하며 교회당에 출입하지 않던 2-3년 정도의 기간을 제외한다면 국민학교 3학년부터 교회를 다녔으니 벌써 교회 다닌 지 거의 40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들었던 교회 목사님들의 설교를 모두 기억하진 못하지만, 대충 통계를 내보면 팔 할 이상이 신약성경을 본문으로 했던 것 같고, 나머지인 이 할 이하가 구약성경을 본문으로 했던 것 같다. 신약성경을 본문으로 한 설교의 경우 대부분이 예수의 탄생, 죽음, 부활, 그리고 기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공생애 기간에 예수가 어떻게 인간의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 어떻게 가난하고 소외되고 버려진 자들과 소통하며 전복적인 메시지를 전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설교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게 예수는 마치 마술 같은 기적을 행하는 존재, 그리..
시험받지 않은 믿음흔들리지 않는 믿음은 한 번도 흔들려본 적 없는 믿음의 결정체가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이 흔들리며 견뎌낸 인고의 열매다. 흔들려봐야 흔들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흔들림의 다른 이름은 유혹 혹은 시험이다. 시험받지 않은 믿음은 힘이 없다. 유혹을 견뎌내고 극복하고 지켜낸 믿음만이 힘이 있다. 지적인 설득과 깨달음은 육체적인 고통과 인내를 동반한 숱한 시간들의 적분을 통해 비로소 영적으로 강한 믿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숙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면 유혹과 시험을 받지 않게 해 달라는 것보다 닥쳐온 유혹과 시험을 건강하게 통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문제와 경험, 그리고 믿음우리가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새롭다. 그 어느 문제도 똑같지 않다. 그러므로 경험이 많다고 해서 이미 경험한 문제가 반복되는 경우는 없다. 인생의 문제는 문제은행식이 아니다. 인생의 경험이 많은 사람의 지혜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여유라는 생각을 한다. 문제해결능력의 팔 할은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태도의 팔 할은 이성이 아닌 믿음에서 나온다. 지금 닥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정확한 방법은, 언제나 그랬듯, 모르지만 조바심을 낸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믿음, 어떤 문제이든 일정 기간 동안의 고통과 그로 인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믿음 말이다. 경험이 부족하거나 믿..
살아낸 삶, 살아진 삶마침내 살아낸 삶도 살아진 삶으로 고백하는 삶. 능동태가 수동태로 고백되는 삶. 내가 소망하는 삶이다. 이때 절대 잊지 말 것, 혹은 실수하지 말 것이 있다. 현재는 반드시 능동적으로 살아낼 것. 그러기 위해 주체를 확립할 것, 즉 나의 정체성과 사명을 알 것. 나의 모든 능동은 순종을 위하고 또 순종을 향한다. 인도받는다는 명목으로 내가 누구인지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 채 현재를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다. 자발적인 모든 것을 악마화하고 거세시키려는 사람들. 스스로 로봇이 되어 그것이 참 순종이라 믿는 사람들. 모든 능동을 인본주의라고 비방하면서도 그 행위 자체가 인본주의의 끝판왕임을 모르는 사람들. 어리석고 어리석은 사람들. 주체를 확립하지 못했는데 어떻..
자살할 결심섬뜩하지요? ㅋㅋㅋ 그렇다면 제목에 한 번 낚여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영화 '콘클라베'를 보고 새 교황이 되는 베니테즈 추기경의 생물학적 비밀이 궁금하셨다면 꼭 읽어보세요~ 아래에 관련 부분을 살짝 발췌합니다."혹시 영화 '콘클라베'를 본 적이 있는가?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새로운 교황으로 선출되는 베니테즈 추기경은 남다른 신체적 비밀을 가지고 있다. ........ 영화에서는 베니테즈 추기경이 끝내 자궁 적출 수술을 포기했다는 사실만이 언급되기 때문에 그의 정확한 선천성 기형명을 알 수 없지만, 가능성 높은 것 중 하나는 '지속성 뮐러관 증후군(Persistent Müllerian Duct Syndrome)'이다. 이 드문 증후군은 베니테즈 추기경처럼 정상적인 남성이지만, 즉 여느 남성처..
이성과 믿음“자연과학이라는 잔에서 첫 한 모금을 마시면 무신론자가 되겠지만, 잔의 바닥에는 하나님이 기다리고 있다.”노벨상 수상 물리학자이자 ‘불확정성의 원리’로 유명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했다고 전해지는 명언이다. 누가 말했든 이 문장은 어떤 원리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입장을 주장하기 위해 장애물처럼 여겨지는 그 무언가도 더 깊이 파헤치면 사실은 정반대의 입장을 가리킬지 모른다는 것. 한 문장으로 압축시킬 수 없는 깊고 방대한 영역의 문제라면 더욱더 그럴 것이다. 잔의 한 모금 정도만 마시고 마치 그 잔을 채우고 있는 것을 다 안다는 듯 행동하려면 어떤 배타적이고 비합리적인 신념이 필수적이다. 의심 없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 믿었던 자신의 입장도 결국 믿음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경우..
고백 이전에 공부‘과학자의 신앙공부’가 거리를 두고 신앙과 교회와 나 자신과 타자와 세상을 하나님 나라 복음의 관점으로 탐구하는 책이라면, 3년 뒤에 쓰여진 ‘생물학자의 신앙고백‘은 저 나름대로의 균형과 안정을 찾고 하나님 나라 가치관으로 전향하여 살아내는 일상 속에서 저의 신앙을 읊조리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고백 이전에 공부가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두 책 모두 세종도서에 선정되는 복을 받아 더욱 저에겐 의미가 깊답니다. 박군오 목사님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목사의 서재‘에서 한 달 전에 인터뷰한 내용이 잘 편집되어 영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사전 질문지도 대본도 없이 즉흥적으로 실시간으로 이뤄졌던 인터뷰였답니다. 미리 준비한 문장들이 전혀 없었기에 저의 말들은 제 안에 어느..
기적어떤 글이나 말이 머리와 가슴으로 깨달아지고 삶으로 녹아들어 변화를 이뤄내는 것만큼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기적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영이시고 말씀이신 기독교의 하나님이 예수를 통해 육신을 입고 사람으로 오셨던 사건을 원형으로 한다. 깨달아지는 것, 그리고 실천으로 옮겨지는 것. 이 두 단계를 거쳐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는 과정은 참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는 과정 (일견 칭의와 성화, 물론 둘을 따로 생각할 수 없지만)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이것은 참 그리스도인이란 그 인생이 회심이라는 과정 가운데에 있어야만 하는 존재자라는 문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말은 실제 삶에서 아무런 변화를 겪어내지 못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증명할 수 없다는 결론을 가리킬지도 모른다...
탈출구: 두려움이 아닌 존중“두려움은 근본주의를 만들지만 참된 신앙은 두려움을 이긴다.” 박영식 교수가 한 이 말은 내게 오래 남았다.이 말은 두려움을 주 무기로 이용하는 종교가 과연 진리를 추구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내가 아는 진리는 자유와 해방과 평화가 언제나 함께 한다. 내겐 진리는 담대하고 순결하며 완전하다는 믿음이 있다. 두려움은 그 어디에도 기생할 수 없다. 씨조차 말라버린 곳이다.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은 뼈가 있다. 숨기는 이유는 두려움이다. 자신의 정체와 자신의 범죄가 탄로 날까 두려운 것이다. 숨기고 숨는 건 모든 범죄자의 기본적인 반응이다. 즉 두려움은 죄가 인간에게 일으키는 원초적인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두려움이 만드는 근..
보복하지 않기 이화정 목사의 ‘엄마의 일기가 하늘에 닿으면’에는 이런 인용구가 있다.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설사 누군가에게서 욕설을 들은 사람이 자신도 똑같이 보복해 줄 수 있다 하더라도, 자신과 싸우며 잘 견뎌내어 상대방을 슬프게 하지 말아야 한다. 혹은 누군가에게서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자신을 화나게 하고 괴롭힌 사람에게 보복하지 않고 참아 잘 견딘다면, 그러한 행동으로써 그는 자신의 목숨을 이웃을 위해 내놓는 것이다." (압바 포에덴) 이 글귀가 책의 주제와 크게 상관없이 내 눈을 멈추게 한 까닭은 아마도 ‘보복하지 않고 참아 견딘다’는 말을 이웃을 향한 가장 큰 사랑과 동격으로 묘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내일 모레면 한국 나이로 쉰이 되는 내게 여전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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