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겸손십여 년 전이다. 나는 마치 속고 살다가 뒤늦게 중요한 걸 깨달은 사람처럼 다짐했다. 앞으론 근시안적으로 살겠노라고. 계획할 수 없는, 아니 상상할 수조차 없는 먼 미래를 위해 나의 현재를 땔감으로 사용하던 내 모습이 부질없이 느껴지던 어느 날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어떤 한 지점을 지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후 실제로 그렇게 살려고 애썼다. 눈이 바뀐 사람의 실천은 가파르게 올라가는 경사처럼 빠른 시간 내에 만족감을 주게 마련이다. 나 역시 그랬다. 과거와 달라진 내 시선과 행동에 자족했고 행복을 느꼈다. 거대함이 아닌 소소함에 눈을 돌리고 애정하는 내 모습이 좋았다. 몇 년 후 어느 날, 어떤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나와 비슷한 여정을 거친 듯했다. ‘지금,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을 온라인 북클럽 플랫폼에서 저자와 함께 읽습니다.7월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간 천천히 함께 읽고 나누는 일정입니다. 저의 대학, 대학원생(포스텍) 시절의 개인적인 서사를 기반으로 해서 쓴 소설입니다. 이공계생들, 그러니까 미래의 과학자가 될 학생들의 실제 삶의 단면을 엿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20세기말에 대학은 다니셨던 분이라면 더욱더 공감하실 내용이 많을 것입니다. 책 내용과 관련된 이공계생들의 고민 같은 것들도 함께 공유하면서 나눌 예정입니다. 관련된 질문에는 가능한 적극적으로 답해드리겠습니다. 많이 함께해 주세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신청해 주시면 모임 기간동안 자유롭게 채팅으로 참여하시는 방식이니 많이 애용해 주세요.https://www.gmeu..
과거와 현재 사이의 균열을 뚫고문지혁 저, ‘나이트 트레인‘을 읽고“이게 뭔 호텔팩이고, 야간열차팩이지.” 빈으로 가는 야간열차 안, 일행 중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색안경 형이 내뱉은 이 불평 어린 한 마디가 이 소설의 외형을 잘 설명해 준다. 작품 속 주인공은 격일로 호텔이 아닌 야간열차 안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대학 시절 저렴 버전의 유럽 패키지여행을 회상한다. 소설 대부분은 그 여행 이야기다. 말하자면 액자식 구성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그렇게만 볼 수 없는 이유는 현재의 화자가 과거의 화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기억과 망각의 고리를 통해 회상과 해석의 다리를 수시로 넘나들기 때문이다. 모든 기억은 해석이며, 사실과 해석 사이에 생긴 균열은 독자들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한다. 특히 주인공의 과거 유럽..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_’악셀 호네트의 인정 이론과 병리적 사회비판’을 읽고인정과 무시, 개인과 사회인정과 무시. 철학보다는 심리학에 가까운 개념들을 철학적으로 정리하여 자신만의 이론을 정립한 악셀 호네트. 그는 하버마스의 제자인 동시에 스승을 뛰어넘은 제자였다. 스승인 하버마스가 프랑크푸르트학파 2세대를 대표했다면, 호네트는 2세대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세우며 3세대를 주도했다. 하버마스의 '생활세계 식민화' 테제는 프랑크푸르트학파 1세대를 대표했던 '계몽의 변증법'이 남긴 도구적 합리성이 야기한 현대사회의 야만적 모습을 토의 민주주의 방법으로 극복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생활세계가 체제에 의한 왜곡을 넘어 자기 합리화 과정을 밟게 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의 합리성이 훼손될 때..
숭고함가만히 숨을 죽이니 그제야 들리기 시작한 새소리. 내 안의 시끄러운 침묵에 가려졌던 소리들. 나는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고 있었던 걸까. 인적이 드문 곳에 앉아 잠시 눈을 감았다. 청아한 새소리에 한동안 귀를 기울였다.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고독은 내적 평화의 입구다. 문제는 새소리만 듣고 있을 수 없다는 것. 안일한 도피는 결코 평안과 같을 수 없다는 것. 진정한 평안은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서도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내적 상태에 있다는 것. 그것은 모순을 이율배반으로 승화시킬 때 가능하다는 것. 굳이 헤세처럼 양극을 구부려 합일을 추구할 필요까지도 없다. 도스토옙스키처럼 그저 양극을 인정하고 모두 끌어안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 그러나 가능한 일일까. 나는 할 수 ..
'깊은 강'의 깊은 뜻을 헤아리다엔도 슈샤쿠 저, ‘깊은 강‘을 다시 읽고(0) 들어가며재독의 유익 중 하나는 줄거리 파악에 힘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세부사항은 기억이 안 나도 대략적인 흐름과 메시지를 이미 파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십분 활용하여 ‘깊은 강‘을 4년 만에 다시 읽었다. 덕분에 작품 속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더불어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와 잇닿아 있는 오쓰의 신앙, 즉 작가 엔도의 신앙관을 이해하고 변증 하려는 무언의 강박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초독 때와 달리 이번엔 좀 더 순수하게 문학적으로 이 작품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다섯이다. 모두 저마다의 과거가 있다. 서로 다른 사연들을 가지고 그들은 지구상 유일한 ..
공감각적 독서나는 가는 곳마다 책을 들고 다닌다. 단지 책을 좋아해서도, 많이 읽기 위해서도 아니다. 공감각적인 독서의 맛을 알고 그것을 계속 누리기 위해서다.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일주일에 한두 권 정도의 책을 꾸준히 읽는다. 그러면 일 년에 백 권 안팎으로 읽게 되는데, 이 습관을 십 년 정도 유지했으니, 천 권이 넘는 책이 나를 지나친 셈이다. 그러나 기억과 망각의 조합으로 인해 내게 흔적을 남긴 책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게 현실이다. 어떤 책을 기억할 때 책의 내용이 아니라 내가 그 책을 읽을 때 있었던 장소가 먼저 떠오를 때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읽었던 부분이 그림처럼 기억될 때도 있다. 공간이 기억을 박제한 셈이다. 나는 이 현상을 공감각적인 독서라고 부른다. 이 방법은 꽤 유용하다..
무채색의 일상일상다운 일상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어떤 색을 띨까?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을 읽다가 무심코 이런 질문이 들었고, 나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무채색"이라는 답을 하고 있었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아내와 나누던 일상적인 대화를 떠올리는 이소베의 모습 때문인 듯싶었다. 민음사 번역본 235페이지에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아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아예 떠올릴 일이 없었던 흔해 빠진 부부의 대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았던 장면. 그런 장면이 먼 나라에 와서, 오후의 호텔 방에서 어째서 이렇게 갑자기 아프도록 가슴을 조이며 되살아나는 걸까.'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장면들. 나는 이 문구를 '무채색'으로 읽었던 것이다.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이상하게..
웅크리는 시간에 필요한 것인생의 큰 흐름은 주어진다,라고 나는 믿는다. 쟁취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것조차 그 사람에게 주어질 것과 그 사람이 원하던 것이 어쩌다 일치된 경우라고 해석한다. 이는 내가 인생이란 거대 서사를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하다. 거대한 물줄기를 만나 그것과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그곳을 떠나 다른 물줄기로 갈아타야 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인생은 떠남과 정착의 무한반복이다. 나는 이 전환기야말로 믿음이 가장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여전히 어둠 속에서도 빛의 존재를 믿는 믿음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웅크리는 시기의 중요성은 입이 마르도록 얘기해도 모자랄 것이다. 내게 ..
거만 허락권유명해지면 다 거만해지는 걸까. 유명해진다는 건 거만해도 되는 자격증이라도 되는 걸까. 거만 허락권 같은.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아닌 경우는 오십 년 살면서 거의 보질 못했다. 암묵적인 인정이 우리 문화 속에 깔려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유명해진 사람은 그것을 귀신처럼 알아채고 그냥 그 흐름에 묻어가면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그 사람에게 거만 허락권을 부여한다. 유명해진 이후에도 거만해지지 않는다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려면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저항을 해야 한다.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고, 아무도 시키지도 않는 저항을, 자칫 외로울 수도 있고, 자칫 유별나다는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는 저항을 실천해야 한다. 중력을 이겨내야 한다는 ..
다시 시작마음껏 달리기만 하면 전진할 수 있을 때가 있었다. 이제는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그렇다. 때로는 달릴 마음조차 없을 때도 있고, 마음은 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으며, 몸이 따라 준다고 해도 여러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달리는 것 자체를 저지당할 때도 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만 여겨왔던 것들이 사실은 엄청난 보호와 복을 받을 때만 가능했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평생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에 감사하게 생각하련다. 깨달은 사람은 그제야 자신의 궤적을 돌아보며 어리석게 놓쳐버린 무수히 많은 소중한 것들을 아까워한다. 그래도 다행인 거다. 그것들이 소중하게 여겨졌으니. 늦은 감이 있겠지만, 다시 시작하면 된다. 원점에..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_’위르겐 하머바스의 의사소통 행위 이론과 생활세계 식민화’를 읽고식민화에 저항하기하버마스의 의사소통 행위 이론은 근대적 의식철학, 즉 주체와 객체의 명확한 구분을 전제한 근본 구도를 넘어서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행위의 모델로 삼는 패러다임이다. 주체와 객체의 구분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모든 행위를 도구적 행위로 환원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가지는 데 반하여 하버마스의 이론은 도구적 행위로 환원될 수 없는 의사소통 행위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가진다. 인간은 타자를 도구화하기도 하지만 타자의 타자성을 인정하며 서로 소통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소통은 개인의 목적을 성취하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공동의 합의를 성취하고 서로의 행위를 조정하는 역할을 담..
자세와 태도1. 한 분야의 전문가들도 실수하고 고뇌하고 절망한다는 사실이 은근 위로가 된다는 건 나 역시 비록 아무런 차이도 내지 못하는 듯하지만 여전히 그 길 위에 서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나만 실패감에 젖어있지 않다는 객관적 사실을 인지하는 동시에, 그런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도 괜찮다는 일종의 실패 허락권 내지는 절망 허락권을 암묵적으로 부여받고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2. 가시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추앙하는 건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망이다. 어떤 분야에 몸을 담았다면 잘하고 싶고, 이왕이면 최고가 되고 싶은 것도 그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이 비교의식이 되고 사상이 되어 삶을 잠식시키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시기와 질투에 주도권을 빼앗기지만 않는다면 이런 욕망은 긍정적..
문지방 실전 행복론문지혁 저, '실전 한국어'를 읽고'중급 한국어'에 이어 읽으려고 했던 '나이트 트레인'보다 조금 더 늦게 출간된 '실전 한국어'에 손이 먼저 간 이유가 뭘까 궁금해하며 첫 페이지를 열었다. 나도 모르게 빠져서 계속 읽게 되었다. 문지혁 작가의 문체와 '초급 한국어'부터 이어온 한국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매력 때문일 것이다. 충분히 실력은 갖추고 있지만 어떤 환경이 잘 맞지 않아 제대로 가르치는 자리에도 서지 못하고 등단도 하지 못한 채 여전히 경계(문지방)에서 읽고 쓰고 가르치는 일에 진심으로 살아가는 작품 속 문지혁 작가 (현실 속 문지혁 작가는 다름)의 이야기는 뭐랄까 어딘가 측은지심을 유발하면서도 맥락이 다르지만 내 삶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한 작가의 작품을 연이어 ..
부조리 중 부조리인생의 지혜를 구하러 대학 교수가 아닌 대기업 대표를 찾아가 조언을 듣는 세상이다. 상아탑 권위의 추락일까, 자본의 압도적인 힘일까. 그저 시대 변화의 단상일까. 자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들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그러나 이런 질문도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우린 지식과 지혜의 상아탑 안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선생이나 교수는 더 이상 지식과 지혜를 도모하지 않는다. 대신 자본의 노예가 되기를 선택했다. 가치라는 것 자체가 자본이 된 탓이다. 무가치하다는 것은 자본이 없다는 말과 다름없게 되었다. 이 말을 돌려서 하면, 자본이 있다는 건 곧 가치 있게 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대기업 대표에게 돈을 잘 버는 방법만이 아니라 그 외의 모든 것을..
내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만하면 잘 살고 있다고 여길 때, 그 이유가 고작 타자를 향한 암묵적인 경멸과 거기서 오는 은밀한 우월감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부류가 생각하는 인격은 타자에 대한 경멸과 상대적 우월감을 감쪽같이 숨기면서 오히려 타자를 존중하는 사람,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사람인 척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나는 이런 걸 완벽하게 해 내는 사람이 이 시대 주류에서 원하는 인간상이 아닐까 두렵다. 자기기만과 위선에 능한 사람. 악을 내재화하여 그것과 함께 살면서도 선을 적극 활용할 줄 아는 능력자. 정직과 성실을 조롱하고 샛길로 자본을 거머쥐는 자들. 한때 지혜에 속했던 '적당한 선'은 점점 더 검게 물들고 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으며, 그것을 변호할 뿐..
선의 굵기와 행복인간은 세상 속으로 내던져졌고(피투 되었고), 인생의 굵은 선들은 이미 그어져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가 개입되기도 전에, 아니 의지라는 것이 생기기도 전에, 이미 주어진 것들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태어난 시대, 국가, 성별, 부모, 유전자 등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내가 나를 인지하기도 전에 이미 결정된다. 이런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내가 무엇인가를 원하고 성취하는 것들은 모두 이미 그렇게 주어진 굵은 선 안에서 그려가는 가는 선들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생은 처음부터 공평하지 않다는 것도. 대부분의 인생은 타고난 것들의 지배 아래서 이뤄진다.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말, 혹은 피는 못 속인다는 말도 과장된 표현이지만 모두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_’실현의 진리를 찾아 나선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를 읽고존재론적 해석자해석학을 존재론적 철학으로 끌어올린 20세기 독일 철학자, 20세기를 단 하루도 빠짐없이 모두 살아낸 장수 철학자 (1900년에 태어나 2002년에 타개),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서양에는 인간 이성에 무한한 신뢰를 보냈던 계몽주의는 물론 계몽주의에 대한 반발로 등장하여 인간 이성의 불완전성과 한계를 직시했던 독일 낭만주의가 있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현대 철학의 기초 혹은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현상학과 초기 분석철학이 등장했는데, 특히 현상학은 가다머의 성장 배경이 되었다. 그가 청소년 시기에 제1차 세계대전이 터졌고, 중년에 접어들었을 때 제2차 세계대전이 터졌다. 두 세계대전..
세포를 통해 배우는 영적 묵상 (5)군림하는 자인가? 섬기는 자인가?- 암세포와 줄기세포, 그리고 토양의 관계 - 1월부터 우리는 줄기세포와 암세포의 대표적인 생물학적 특징들을 살펴보면서 기독교와 교회 공동체,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눈으로 그것들을 재해석하고 그동안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각도에서 성찰과 통찰을 이어가는 중에 있다. 이번 호에서는 줄기세포나 암세포의 자체적인 특징이라기보다는 그들이 그들 주위에 인접한 다른 세포들과 어떤 관계에 있고 그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율법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했다. 이웃 사랑이 없는 하나님 사랑은 자기를 쪼개어 산 제물로 드리지 않는, 내용이 없고 형식만 남은, 하나님이 받지 않으시는 가증한 제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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