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_’프리드리히 니체가 제시한 미래철학의 서곡, 관계론’을 읽고절대성에 대한 저항니체에 대해 1도 모르지만 그의 사상과 철학을 단 서른 페이지 정도의 글만 읽고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만은 안다. 다행히 미국에 거주할 때 철학 읽기 모임에서 귀동냥하며 읽었던 책과 혼자 궁금해서 이것저것 인터넷 서핑을 하며 여러 자료들을 읽고 들었던 시간들이 신기하게도 내 안에 남아 있어서, 특히 미국에서 출퇴근 길에 듣던 백승영 교수의 동영상 강의 덕분에, 이번에 읽은 서른 페이지는 막히는 부분 거의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백승영 교수의 친절한 글쓰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다른 메시지도 하나 붙잡을 수 있었다. 혼자 공부하느라 끙끙대는 순간들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는 것. 오늘 나..
번역자에서 작가로: 나만의 목소리, 나만의 언어로파스칼 메르시어 저, ‘언어의 무게’를 다시 읽고같은 영화를 다시 볼 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감동은 줄거리를 이미 알고 있다는 여유에서 비롯된다. 그다음 장면이 이전보다 궁금하지 않기 때문에 줄거리 파악에 상대적으로 힘을 덜 들이게 되며, 처음 볼 때 놓쳤던 부분들까지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영화를 만든 감독이나 원작자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쓰는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될 뿐만 아니라 단순한 관객을 넘어 스스로 감독이나 원작자의 시선으로 영화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단계까지도 나아갈 수 있다. 같은 책을 다시 읽게 될 때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영화와 차이점이라면 '상상력의 능동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는 감독의 상상력이 기술력 및 재력과 ..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 그믐에서 온라인 북클럽을 3월 2일 월요일부터 29일간 진행할 계획입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을 함께 읽고 자유롭게 나누는 온라인 모임입니다. 모임지기이자 이 책의 저자로서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읽어나가는 팁은 물론 독서모임 운영에 대한 팁까지 공유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을 읽고 나누는 모임입니다만, 도스토옙스키와 그의 작품들, 그리고 독서모임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들을 가지고 오셔도 환영합니다. 제가 답변드릴 수 있다면 흔쾌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참고로, 화상 없는 텍스트 베이스 온라인 독서모임이기 때문에 채팅방이 열리면 거기에서 29일간 자유롭게 읽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나누는 방식이에요. 질문과 답변..
수많은 거절의 벽을 넘어 끌어안기까지정아은 저,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를 읽고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는 글쓰기를 일상으로 장착시키는 지난한 과정과 저자가 생각하는 글쓰기에 대한 바람직한 자세를 소개한다. 다른 글쓰기 책과 중첩되는 내용도 있지만, 저자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오래 경험한 사람은 아마 누구나 공감할, 그러나 글쓰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어쩌면 도발적인) 주장인 "잘 쓰지 않겠다" 같은 내용도 있어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볼 만하다. 2부는 여러 유형의 글쓰기에 대한 친절한 소개와 함께 각 유형의 글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잡아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연자의 목소리가 아닌 옆집 누나 같은 목소리로 사적인 경험을 동반해서 알려주는 방식이라 술술 읽힌다. 서평..
글: 운명 같은 만남글은 어쩌면 운명 같은 것이다. 단순히 궁리하여 써내는 것만이 아닌, 말하자면 어떤 ‘만남’이라는 거다. 우리가 아무리 실력과 인격을 닦는다 해도 누군가와의 만남은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첫 문장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함만이 아니다. 첫 문장은 그다음 문장을 불러오고, 그렇게 만들어진 첫 단락은 그다음 단락을 불러온다. 이런 연쇄로 하나의 글이 탄생하는 것이다. 첫 문장은 물꼬를 트는 열쇠다. 같은 내용을 전달한다고 해도 어떤 문장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글의 뉘앙스랄까 맛이 달라진다. 첫 문장은 운명 같은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써진 한 편의 글은 그 첫 문장이 낳은 열매이기 때문에 전체 글 역시 운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보..
모순과 먹고사니즘스마트폰, 동영상, 숏폼에 이르기까지 21세기 문명의 이기가 가져온 폐해는 독서와 관련이 깊다. 이젠 어지간해선 15분도 아니고 15초도 가만히 하나의 영상을 시청하지 못한다는 말도 들린다. 넘쳐나는 정보와 자극적인 기사거리에 중독된 것을 넘어 자신이 증독됐는지조차 무감각해진 듯한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정지된 글자들을 읽는 게 아닌 움직이는 영상이 대세가 된 것이다.아이러니한 것은 책을 사랑하는 작가나 출판업계 종사자들도 이런 흐름에 가담, 아니 주도하는 입장에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책은 상품이고 팔아야 하기에 현 시점의 시장 흐름과 문화를 당연히 파악해야 한다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얘기다. 그러나 나는 본질적인 부분을 한 번 짚고 싶다. 누군가는 고..
시사인 인터뷰가 온라인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식사를‘ 많이 읽어주셔요~ 저와 독서모임 가족들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함께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도스토옙스키로 독서모임 계획하신다면 꼭 이 책을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불러주시면 전작에 대한 개관과 함께 전작 읽기 팁은 물론 도스토옙스키에 대해 제가 가진 정보들도 공유해드립니다. 연락주세요~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로 이동합니다.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194 이 생물학자가 도스토옙스키에 빠진 이유 [사람IN]독서 인구는 갈수록 줄어간다. 작은 도서 시장 안에서도 고전은 비주류에 가깝다. 그중에서도 도스토옙스키라면..
글쓰기 재능보단 글쓰기의 힘을유진목 저, '재능이란 뭘까?'를 읽고'재능이란 뭘까?'로 시작해서 '나는 나와 오래도록 함께하는 불행을 사랑하기로 결정했다.'로 끝나는 산문집. 저자는 스스로를 불행하다 말한다. 그것도 기꺼이. 그리고 첫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동안 자신이 불행한 재능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행복을 마음 다해 바란 적도 없고, 행복 또한 찰나에 지나버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아… 그녀가 불행을 사랑하기로 결정해서 다행인 걸까? 툭툭 내던지듯 써놓은 조각난 산문들 가운데 로버트 맥키의 말을 빌려 저자는 재능을 정의한다. 무엇을 쓰고 무엇을 쓰지 않을지 결정하는 것이 재능이라고. 그리고 그녀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것은 삶에 대한 재능일 수 있겠다고 말..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_’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무의식 혁명’을 읽고빙산의 보이지 않는 몸통인류의 세 번째 혁명. 프로이트 스스로 자신의 이론에 대해 붙인 표현이다. 첫 번째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두 번째는 다윈의 진화론, 그리고 세 번째가 바로 자신의 한 무의식의 발견이다. 철학의 발전은 인간의 이성에 뿌리를 둔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성은 의식 현상이다. 그러므로 철학적 발전은 인간의 의식 현상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프로이트 이전, 그러니까 20세기가 밝아오기 전까지의 인류의 위상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탐구하는 정신분석학을 개척은 어쩌면 인류의 첫 번째 혁명이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동설이나 진화론이나 모두 이성과 과학, 즉 의식 현상의 열매였으니 말이..
힘이 나는 리뷰가 yes24에 올라왔다. 도스토옙스키에 막 입문하여 힘겨워하고 계신 독자분. 마침 내 책을 만나 열정이 뽐뿌질되었다고 고백하신다. 숏폼 위주의 동영상으로 하루에 적지 않은 시간을 탕진하고 계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고전문학과 도스토옙스키에 관심이 조금만 있다면 '도스토옙스키와 저녁식사를'은 정말 큰 힘과 위로로 함께할 것이다. 올 한해 도스토옙스키 읽기로 독서모임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가이드로 삼으시면 용기가 날 것이라 생각한다. 첫 시작모임에 나를 불러주시면 거의 전작을 두 번 읽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전체 숲을 조망할 수 있도록, 그래서 도스토옙스키 종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드리겠다. 망설이지 마시고 불러주세요~!
이성과 믿음이성은 보통 한 발 느리다. 모르던 사람을 알게 될 때에도, 어떤 종교나 사상 같은 정신적인 체계를 접하고 받아들일 때에도 이성은 이미 움직여버린 마음의 뒤를 쫓고 그것을 해석한다. 나름대로의 기작을 알길 원한다. 왜, 그리고 어떻게에 대해서. 그런데 그 해석은 자기 합리화의 길을 피할 수 없다. 인간의 한계일 것이다. 작은 머리로 알고 있는 여러 선험적인 지식들과 경험하고 공부한 지식들을 넘어서서 인간은 해석할 수 없다. 지식과 경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든 인간의 공통점은 ‘나 자신’을 본능적으로 보호하고 옹호하고 변호하는 것이다. 믿음이란 것도 그런 것 같다. 무언가를 믿는다는 건 무언가를 알고 이해한다는 의미도 지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다 알고 다 ..
하나님의 사람, 읽고 쓰기의 소중한 열매김양현 저, '책으로 보는 세상'을 읽고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저자도 그렇다. 김양현 목사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위기를 맞이했다. 인생이 휘청거렸고, 그는 가족을 데리고 제주를 향했다. 곧 돌아올 생각이었다. 그러던 차에 코로나19가 터졌다. 이번엔 경제적인 환란까지 겹쳤다.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목사로서 그의 심정이 어땠을지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제주는 그에게 유배지였던 것일까. 그는 코로나19 시기에 귀인을 만나게 된다. 하나님은 언제나 알 수 없는 신비로 예기치 못한 순간 만남의 축복을 허락하시는 분이다. 현재 과신대 이사장인 팽동국 교수를 만나게 되었고, 덕분에 읽고 쓰는 삶이 이미 일상이 되었던 그는 과신뷰에 연재를 할 ..
다시 읽기, 함께 읽기: 깊이와 풍성함처음 읽을 땐 그 깊이를 인식하지 못했던 문장 앞에서 멈추었다. 숨을 고르고 여러 번 읽었다. 어떻게 이 문장을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까, 하며 둔감한 나를 원망했다. 좋은 책은 두 번 읽어야 한다. 아니, 세 번, 네 번, 여러 번 읽어야 한다. 읽을 때마다 다른 문장 앞에서 멈출 수 있을 것이다. 읽었으나 읽지 않은 문장들이 하나둘 떠오를 것이다. "나야, 네가 읽어야 할 문장!"시사인 사람인 인터뷰에서도 함께 읽기에 대해 말할 때 같은 맥락에서 얘기했다. 혼자서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도 읽을 때마다 다른 생각과 감상을 가질 수 있는데, 여러 명이 같은 책을 동시에 읽고 나누게 되면 사람마다 다른 배경 때문에 비교할 수 없이 더 풍성한 해석을 할 수 있다고. ..
과학의 대중화 vs. 과학자의 실제 삶과학의 대중화로 이득을 보는 주 고객은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전문용어나 수학이 난무하는 어려운 과학을 쉬운 말로 풀어주게 되면 과학에 관심 없었던 이들도 관심을 보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물론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뉴튼 잡지에서 많이 다루던 블랙홀의 매력에 빠져 물리학과를 진학했다가 낭패를 본 친구를 알고, 소설 속에서 본 유명한 생물학자가 멋있어 보여서 무턱대고 생물학과에 진학했다가 중도포기한 친구도 안다. 그들은 이미 과학자의 길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그들이 몰랐던 건 과학 이론이 아니라 과학자의 삶이었다. 과학의 대중화는 아직도 더 필요하지만 미래의 과학자가 실제 과학자의 길을 걷도록 견인해주는 역..
지난주 수요일에 인터뷰한 내용이 주간지인 시사IN의 한 섹션인 사람IN에 실렸습니다. 저도 출판사도 연락하지 않았는데 이 섹션을 담당하시는 이상원 기자님이 스스로 제 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출판사 통해 저의 연락처를 알아내신 뒤 대전까지 오셔서 인터뷰를 진행해주셨어요. 참 감사하지요. 다 이 책이 가진 힘이라 믿습니다. 이 시대에 도스토옙스키라니, 이런 시기에 독서모임이라니, 하는 말에 정면으로 저항하는 이미지 때문일 겁니다. 고전 독서모임에 조금이나마 불을 붙일 수 있어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전문은 유료라고 합니다. 일주일 후면 풀리는 것 같고요. 종이책으로는 오늘 발간되었다고 합니다. 저에게 한 부 배송해주신다고 하네요. 기다려집니다. 앞부분만 읽었는데 이상원 기자님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
불안과 즐거움불안에 잠길 때면 언제나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연구소 5층에 위치한 발코니. 나는 그곳에서 저 아래를 내려다보며 잠시 현재를 잊곤 했다. 그 당시 나는 보스의 조울증 증세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내 인생은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거라며 나를 이곳으로 보낸, 나를 인도하고 내가 믿고 신뢰했던 신에게 반항하고 있었다. 점심을 대충 먹고 한적한 발코니로 나와 멍하니 거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잠시나마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 십여 년이 지나도 그곳에 서 있는 내 모습은 저 높이 드론이 찍은 사진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곳에서 나는 경미한 뇌경색 증상을 겪기도 했다. 모든 말을 다 알아듣고 생각도 동일하게 할 수 있었지만 말이 나오..
카레맛있는 카레를 만들기 위한 가장 쉬운 필살기는 퓨어 올리브유를 적당히 두른 팬에 미리 채 썬 수북한 양파를 중불에서 오랫동안 타지 않고 예쁘게 갈색이 나올 때까지 (aka 카라멜라이징) 볶는 것이다. 이 과정이 필살기인 이유는 그냥 양파를 대충 볶아서 카레를 만들 때완 달리 양파 특유의 깊은 단맛이 우러나와 카레를 한 입만 먹어도 고급진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과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적어도 30분 정도 공을 들여서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저어주며 볶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만든 카레를 한 번 맛을 보면 이 과정을 결코 생략할 수 없다. 다 볶은 양파는 푹 숨이 죽어 있을 것이고, 그걸 잠시 옆에 빼놓은 후 찬물에 핏물을 뺀 소고기를 살짝 볶는다. 볶은 소고기 역시 옆..
Leakage(누수)인생의 큰 물줄기에 따라 삶의 방향이 바뀐다. 예측하지도 못했던, 아니 예측했다 하더라도 피할 수 없었던 사건 혹은 상황이 어느 날 바로 코 앞에 닥쳐오고 우린 본능적으로 생존을 염두에 둬야 할지도 모르는 그 흐름에 현재를 맞춰간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가까운 미래가 된다. 어쩌면 인생은 불가항력적인 흐름에 겨우 몸을 맡긴 채 버티며 살아가는 순간들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오늘 아내와 전화하면서 고백한 게 있다. 가까운 미래를 얘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왔다. "불확실하지만 불안하진 않아." 진심이 담긴 문장이었다. 점점 더 버티는 게 무엇인지, 그렇게 버티는 순간들의 느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낮고 겸허한 마음이 된다.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라서 깊은 안도를 ..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_’노동의 존재론과 칼 맑스의 혁명 사상’을 읽고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마르크스를 빨갱이로만 알던 시절이 있었다. 나보다 한 세대 이른, 소위 586 세대들이 대학시절에 심취했던 사상가이고 사회주의와 관련되어 있었고, 내가 중학생 시절에 소련이 무너지는 일도 있었기 때문인지, X 세대인 나에게는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잔재만이 전해졌던 것이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마르크스를 인류에 영향을 끼친 사상가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인정하는 걸 보면 분명 내가 전해 들은 마르크스는 실제의 마르크스가 아니었다. 몇 년 전 미국에 있을 때 참석했던 철학읽기 모임에서 마르크스에 대한 개론서를 함께 읽었는데, 그제야 그가 어떤 사람인지, 사회주의가 어떤 것인지, 자본론이 무엇을..
생물학자의 신앙공부제목이 익숙하시죠? 저의 첫 저서가 ‘과학자의 신앙공부‘였고, 세 번째 저서이자 첫 저서의 후속작이 ‘생물학자의 신앙고백’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생물학자의 신앙공부’는 이 둘을 짬뽕시킨 거죠. (사실 적당한 제목을 정하기 어려워 미봉책으로 선정한 거랍니다^^)온라인 월간지 과신뷰에서 일 년간 연재를 맡았습니다. 과학과 신앙을 둘 다 다루며 읽다 보면 자연스레 과학과 신앙이 서로를 보완하고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쓰려고 했습니다. 너무 전문적이지 않고 읽기 편하게 쓰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의 1월호가 발행되었네요. 줄기세포와 암세포의 대비를 통해 한국 교회와 한국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보며 어떤 통찰을 얻고 싶었습니다. 부디 이 연재글을 읽으실 독자분들도 개인과 공동체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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