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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행복의 배경음악

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6. 9. 04:07


행복의 배경음악.


잔잔한 일상의 소음은 행복의 배경음악이 된다. 손 뻗으면 닿을만한 거리에 밝고 따뜻한 햇살이 가득하고, 내 볼을 스치는 바람의 냄새를 코끝으로 맡으며 가만히 눈을 감는다. 모처럼 들이닥친 갑작스런 여유. 시각을 끄고 촉각을 곤두세운다. 아, 보이는 것들은 그동안 얼마나 보이지 않는 것들을 그리도 잘 가려왔단 말인가! 바람의 방향을 느끼고, 그것이 실어다주는 냄새를 맡으며 저만치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을 즐긴다. 그리고 눈을 뜬다. 온 세상이 정지해버린 것 같다. 십여분의 짧은 시간. 흩어진 행복의 조각을 하나 찾은 기분.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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