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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시원하다기보다는 쌀쌀하다고 해야 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온도계는 벌써부터 엘에이 근교에서 가장 추운 날에 기록되던 최저기온을 가리킨다. 어젯밤 마실에서 나는 재킷을 꺼내 입었다. 차가운 대기를 가르며 아내와 걷는 기분이 좋았다.
여름 내내 무성하게 자란 풀이 가득했던 생활관 앞 공터는 며칠 전 제초작업으로 인해 마치 수확이 끝난 논처럼 황량한 공간으로 변모했다. 덕분에 싱그러운 초록색이 사라지고 왠지 회한과 우수가 깃들 것만 같은 노란색과 갈색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공간이 주는 이 감정의 변화,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의 변화. 시인이 되고 싶은 감성이 어디선가 터져 나올 것만 같은 기분. 나는 이 변화가 좋다. 두 팔 벌려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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