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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와 경험, 그리고 믿음
우리가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새롭다. 그 어느 문제도 똑같지 않다. 그러므로 경험이 많다고 해서 이미 경험한 문제가 반복되는 경우는 없다. 인생의 문제는 문제은행식이 아니다.
인생의 경험이 많은 사람의 지혜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여유라는 생각을 한다. 문제해결능력의 팔 할은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태도의 팔 할은 이성이 아닌 믿음에서 나온다. 지금 닥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정확한 방법은, 언제나 그랬듯, 모르지만 조바심을 낸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믿음, 어떤 문제이든 일정 기간 동안의 고통과 그로 인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믿음 말이다.
경험이 부족하거나 믿음이 약한 사람이 볼 때 이 사람은 무모하게 보이기도 하고 바보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확률은 성급한 마음을 먹거나 잠을 자지 않는다거나 밥을 먹지 않고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똑같은 위험 부담을 가진 두 사람 중 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불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해야 하듯, 영혼을 파괴하지 않는 문제들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여유, 유머, 웃음, 그리고 이것들과 함께 하는 '어떻게든 해결되리라'는 믿음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별 것 아니다. 우리가 확대 해석하고 있을 뿐이다. 이는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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