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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필요한 건 선수

가난한선비/과학자 2026. 8. 30. 15:54

필요한 건 선수

감독 천지인데 선수가 없다. 모두 해설자다. 모두 가르치려 한다. 판단하고 질책한다. 시행착오조차 허락되지 않은 상황. 누가 감히 선수로 뛰고 싶어 하겠는가. 넘어질 자유, 실수할 자유, 실패할 자유를 빼앗긴 자에게는 다시 일어날 기회도, 점진적으로 온전함에 가까워질 기회도, 지난한 과정을 견디고 자신을 극복해 내는 기회도 빼앗긴 것이다. 단박에 무언가를 성취하고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은 끝내 칼을 뽑지도 못하게 만든다. 어떻게 해야 넘어지지 않고 실수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지를 알지만, 넘어져보지도 실수해보지도 실패해보지도 못하기에 그 지식은 죽은 지식이 되고 만다. 이 시대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지만 그것이 작동하는지 아는 이는 드문 이유다. 말과 글의 가벼움은 체화되지 못한 지식의 나열에서 비롯된다. 나는 그것들을 무책임하다고 말한다. 사견일 뿐이라면서 함부로 한 마디씩 던지는 말과 글이 정작 선수로 뛰어야 할 사람을 가두고 죽인다. 꼰대를 비방하며 답 없이 돌아선 이들이 더한 꼰대가 된 역설적인 꼴이다. 감독과 해설자가 아닌 진짜 선수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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