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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약 시속 60마일로 달리는 전철 안. 햇살이 빠른 속도로 깜빡거리며 차창을 통해 들어와 온 사방에 흩어진다. 걸음을 재촉하여 간신히 탄 전철 안에서 난 숨을 가누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방 속에서 책을 꺼내어 든다.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난 이 시간이 참 좋다. 바쁜 출근 길에서 잠시 홀로 소설 속으로 빠져드는 이 시간. 가끔은 정거장을 지나쳐버릴까봐 조바심도 나고, 때론 멈추지 않고 지도에 그려져 있지도 않은 역으로 계속해서 질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허나, PAUSE는 일상을 위해 존재할 때만 그 의미를 가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난 책을 가방에 다시 넣고 지퍼를 채운 후 연구소로 향한다. 이젠 다시 치열한 일터 현장으로 가는 시간이다. 과학자의 옷을 입고 과학자답게 살아내야 할 시간이다. PLAY 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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