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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불편함

가난한선비/과학자 2018. 4. 5. 07:57

불편함.


만약 지금 불안할 정도로 편한 상태에 있다면, 의도적으로라도 약간의 불편함을 중간중간에 배치해두자. 이를테면, 일부러 이동 수단으로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던지, 먼 거리가 아니면 걸어간다던지, 일정 시간 인터넷에서 해방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생각만 조금 달리하면, 의외로 이러한 불편함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바쁜 일터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건 효율일지도 모르지만, 그 효율은 자칫 내 삶의 풍요로움을 고갈시키는 데까지도 효율적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성취감 뒤에 곧장 찾아오는 허무함을 느껴본 적이 어디 한 두번인가.


굴곡과 흔들림도 괜찮다. 삶이라는 그림에 음영을 넣고 있는 것이다. 입체적인 삶을 평면으로 그려서야 되겠는가. 과정과 오늘에 충실하다는 것은 그런 어두운 부분까지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전체 그림을 보며 재해석해내는 작업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용기이며, 소망을 가진 자의 바른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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