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삶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은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에서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금세 사라지고 말 덧없는 것들을 포착하려 애쓰기도 한다고 한다. 영원에 귀의하게 될 운명을 지닌 자의 눈에는 모든 게 아쉬운 것일까. 현재에 충실하라는 말이 이 같은 상황에서보다 더 절절하게 와닿은 적이 없었다. 침상에서 여러 개의 관을 달고 쌕쌕거리면서도 탁자 위에 놓인 꽃이 시들기 전에 그것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떨리는 손으로 붓을 드는 사람. 작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나도 그런 상황에서라면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들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생겼다.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_’현상학의 창시자, 에드문트 후설’을 읽고실증 과학이 아닌 실증주의를 넘어서현상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는 후설이라는 이름의 무게보다 내겐 더 컸다. 늘 듣기만 했지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철학 사조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후설 말고도 현상학과 관련된 철학자 몇몇의 이름들도 내겐 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 압박을 이미 가지고 이 스무 페이지의 글을 읽었다. 가려운 데가 전혀 긁히지 않은 기분을 느꼈다. 이남인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소개하는 이 짧은 소개글은 현상학의 기원과 그 배경에 집중한다. 내가 궁금했던 건 이미 귀동냥으로 들어서 알고 있던 '판단중지'라든가 '노에시스-노에마' 등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그런 건 전혀 다루지 않았다. 너무 쉽고 대중적으로 쓰였기 때문인지,..
작가라는 운명폴 오스터 저, '왜 쓰는가?'를 읽고어느 날 외야석에 드러누워 프로야구 개막전을 관람하다가 뜬금없이 어떤 계시 같은 것을 느끼며 소설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날 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화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그가 천재라고 불렀던 미국 작가, 작년에 작고한 타고난 이야기꾼, 폴 오스터의 경우는 어떠할까? 그는 어떻게 소설가가 되었을까? 글이 잘 풀리지 않아 이리저리 뒤척대다가 땀이나 흘리자고 마음먹고 실내자전거를 타면서 국수 말아먹듯 후루룩 다 읽어버린 이 책 속에 그 일화가 소개되어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화만큼 매혹적이었고, 또 그만큼 터무니없게 느껴졌던 이야기. 나는 두 천재 소설가가 소설가가 된 이유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
제주 극동방송, 책소목(책을 소개하는 목사) 코너에서 김양현 목사님이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을 2월에 함께 읽을 책으로 소개해주셨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에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읽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소개 영상 보신 뒤 이 책을 가이드 삼으셔서 도스토옙스키 작품들을 읽어내는 도전을 해보시죠! https://youtu.be/CEW2w2_oxK0?si=HxqeauHKTa5_Iaf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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