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야 할 때힘을 빼야 할 때를 알지 못하고 낭비하다가 정작 필요할 때 모자라 일을 그르치는 어리석음의 이면에는 자기애가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자기애는 허영과 허세로 발현되곤 하는데 이 과정에서 거의 모든 에너지가 소모된다. 성장과 성숙 없는 자기 드러냄은 가장 빠지기 쉬운 유혹이자 어떤 이에게는 인생 전체가 되기도 한다. 비극이다. 가지지 못한 채 가진 척만 하며 인생을 탕진하게 되는 것이다. 성장한 척하는 자는 결코 성장하지 못한다.모든 훈련의 목적은 우물 탈출이다. 헤세의 말을 빌리자면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이다. 자기만의 작은 세상을 벗어나 보다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 모두를 훈련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알을 깨는 것은 파괴다. 모든 파괴는 고통을 동반한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 없..
Thanks, God!이게 무슨 일인가요? 작년에 출간한 저의 세 번째 저서 '생물학자의 신앙고백'이 세종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네 번째 저서가 출간되자마자 이런 경사가 겹치네요. 탄핵선물로 적격인 것 같습니다. 예기치 못한 기쁨이네요. 첫 번째 저서인 '과학자의 신앙공부'에 이어 벌써 두 번째로 세종도서 리스트에 들었습니다. 목회자 혹은 신학자가 아닌 전문직을 가진 일반 성도가 쓴 신앙서적이라는 점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아직 안 읽으신 분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종교부문 총평에서 제 책에 대해 직접 언급한 부분이 있어 캡처했습니다. 두 번째 사진입니다. 정말 책 잘 썼다는 생각입니다. 기쁘네요.
영원한 건 없다도리스 레싱 저, ‘다섯째 아이‘를 읽고당혹스러움을 넘어 공포를 느꼈다. 남편 데이비드와 함께 아이 여덟을 낳고 큰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가졌던 헤리엇이 다섯째 아이 벤을 가졌을 때부터 다소 목가적이고 낭만적일 것 같았던 이 소설의 장르는 호러가 된다. 다섯째 아이는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꿈꿨던 삶에 단절을 가져왔고, 급기야 그들의 오랜 꿈이 과연 실현 가능했는지, 그저 몽상에 불과했는지를 재고하게 만든다. 그뿐만이 아니다. 두 사람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서먹해지며, 첫째부터 넷째 아이들과의 관계도 깨지거나 소원해지는 계기가 된다. 그렇다면 다섯째 아이 벤의 존재는 모두의 불행과 저주의 씨앗이었던 걸까?저자 도리스 레싱이 벤을 태어나기 전부터 폭력적인..
출판사 서평: ‘세포처럼 나이 들 수 있다면‘★이정모(전 국립과천과학관장, 《찬란한 멸종》 저자) 강력 추천★“세포에게 노년은 가장 성숙한 시기입니다”저속 노화 시대, 나이 듦을 예찬하는 특별한 안목내 몸이 선생님이 되는 새로운 과학 수업이 시작된다자신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조혈모세포,손가락을 꽃 피우기 위해 희생하는 피부 조직,정상 발달을 위해 스스로 죽는 세포자멸사,인간과 달리 차별도, 혐오도 하지 않는 염색체,저속 노화 시대에 울리는 경고, 단백질 돌연변이,철학하는 생물학자가 현미경 속에서 발견한 인생의 지혜들“조혈모세포는 자신의 때를 기다릴 줄 압니다”사람처럼 치열하지만 사람보다 현명한 세포의 세계희생하고 인내하는 세포들에서 발견한 나이 듦의 미덕김영웅 박사는 세포가 인생과 절묘하게 닮았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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