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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
한바탕 비가 퍼붓더니 며칠 연이어 미친 듯이 뜨겁게 달궈졌던 대지가 비로소 열기를 잃었다. 내가 사는 허름한 구축 아파트 건물도 마찬가지다. 창을 여니 오랜만에 기분 좋은 선선한 바람이 피부에 착 감겨온다. 오늘은 에어컨에 의지하지 않고 선풍기를 약풍에 맞춰놓고도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순간을 나는 왠지 그냥 보내기가 아쉬운가 보다. 밤마실이나 나가볼까 하다가, 돌연 호프집으로 새 버리는 내 모습이 그려져 차마 발을 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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