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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faith

기적

가난한선비/과학자 2024. 9. 29. 17:45

기적

어떤 글이나 말이 머리와 가슴으로 깨달아지고 삶으로 녹아들어 변화를 이뤄내는 것만큼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기적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영이시고 말씀이신 기독교의 하나님이 예수를 통해 육신을 입고 사람으로 오셨던 사건을 원형으로 한다. 깨달아지는 것, 그리고 실천으로 옮겨지는 것. 이 두 단계를 거쳐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는 과정은 참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는 과정 (일견 칭의와 성화, 물론 둘을 따로 생각할 수 없지만)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이것은 참 그리스도인이란 그 인생이 회심이라는 과정 가운데에 있어야만 하는 존재자라는 문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말은 실제 삶에서 아무런 변화를 겪어내지 못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증명할 수 없다는 결론을 가리킬지도 모른다. 기적을 체험하지 못한 삶은 그리스도인의 삶이라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기적을 기적으로 인지하고 감사할 수 있다는 것도 그 자체로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감각해진 상태로 익명성에 의지하여 남의 눈치나 보며 살아가는 구름 같이 허다한 사람들의 무리 가운데 실제로 깨어 있는 소수의 사람 속에 내가 있기를 소망한다. 그는 감사의 사람일 것이다. 또 그의 현재는 과거의 그늘 속에 머물지도 않고 미래를 위한 땔감으로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오롯이 지금, 여기, 발을 땅에 디딘 채 유한한 육체와 제한된 능력을 인지하고, 그것 때문에 불평하는 단계를 초월하여 유한함 가운데 무한한 존재를 바라고 그 무한을 경험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다. 그 사람이 바로 나이길,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길 잠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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