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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현재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아니, 가끔이 아니라 대부분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시간 속에서 그런 질문조차도 해보질 못하고 살고 있다고 해야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익숙함은 나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주지만 객관적인 나의 좌표를 잊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하여 여기에 있는지, 난 또 새카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다.
그저, 어제와 비슷한 오늘, 그리고 오늘과 비슷할 내일이라는 시간의 쳇바퀴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 그 속에 갇혀 버린 것이다.
떠날 때가 다가오자, 그제서야 내가 또 하나의 매트릭스 안에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안정감은 좋은 것이지만 그 힘에 짓눌리면 안된다.
나그네 인생, 당신은 지금 당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내려놓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당신은 빨간 알약을 선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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