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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지 않기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정작 소소한 것들에 기뻐하고 슬퍼할 줄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거리를 두고 싶어 진다. 어른스러움을 바라지만 아이 같은 순수함이 없는 사람을 만나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자라지 못한 어른을 원하는 건 아니다. 아이의 모습을 간직하고 그것을 스스럼없이 드러낼 줄 아는 어른이 나는 좋다.
많은 것을 바라는 건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두루뭉술해지는 부분도 있지만, 점점 더 까탈스러워지는 부분도 있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할 줄도 알지만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를 고를 줄도 알아야 한다. 그 보이지 않는 선은 조금씩 변화를 거친다. 잡음이 나지 않을 수 없지만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여 후회 없도록, 조금은 털털하게 또 조금은 이기적으로 그 선을 지켜나간다.
까칠할 수 있다. 삐딱할 수 있다. 나 역시 까칠하고 삐딱하다면 충분히 그런 사람이다. 그러나 무례하지 않도록 언제나 애쓴다. 까칠함과 삐딱함이 무례해도 되는 이유가 되진 못한다. 상식적인 예의를 지키면서 충분히 까칠할 수 있고 삐딱할 수 있다. 이 선을 유지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스스로 어떤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은 힘들 것이다. 무례함은 교만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례하면서 겸손할 순 없다.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무례하지 않기. 최근에 겪은 한 사건 덕분에 더 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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