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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영감의 때

가난한선비/과학자 2025. 4. 9. 13:59

영감의 때

| 영감은 창작의 실마리가 아니라 매듭이다. 고민하고 애쓰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창작자의 작업실로 찾아와 한 세계를 완성하게 하는 것이 영감이다. 신은 흙으로 만들어진 형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 역은 아니다. 창작자의 고민과 수고의 산물인 흙의 형상이 있어야 신은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영감에 의지해서 자동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작가의 지난한 수고의 과정 속으로 영감이, 은총처럼 임한다. |
- 이승우 저, ‘고요한 읽기’ 46-47 페이지에서 발췌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필사하지 않을 수 없는 문장을 만났다. 작가노트에 조용히 옮겨 적는다. 종종 반짝이지 않아도 내면 깊숙한 곳으로 훅 들어오는 문장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어떤 은총을 체험한다. 어떤 작가의 고민과 수고의 산물, 그리고 거기에 임한 영감이 만든 문장은 강력한 힘이 있어 오래 살아남고 멀리 퍼진다. 나는 이 과정과 결과 모두를 아름답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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