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in monologue

공정에 객관성을

가난한선비/과학자 2025. 5. 17. 09:00

공정에 객관성을

최재천 교수는 이 시대에 양심이라는 단어가 사라져 간다고 지적하며 공평이 양심을 만나야 비로소 공정이 된다고 역설했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공평은 공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 사람의 특성을 반영하는 도덕적 가치 판단, 즉 양심이 가세해야 정의가 실현되고 비로소 공정이 된다는 것이다. 가진 자들에게 꼭 들려져야 할 목소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공정이라는 개념을 과연 우린 일상에서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혹시 내가 받는 대우, 아니 내가 받아야만 하는 대우가 얼마나 합당했는지에 따라 공정을 정의하고 있진 않을까. 타자에게 행해야 할 공정이 아닌 타자가 나에게 행해야만 할 공정만을 따지고 있진 않을까.

정도만 다를 뿐 자기중심적이지 않을 수 없는 인간의 한계일지 모른다. 공평과 양심을 함께 생각하여 공정의 개념을 확립하고 그것에 지적인 동의를 한다고 해도 결국 현실에서 내가 체감하는 공정은 사뭇 다른 것이다.

주관적인 공정은 은밀하게 자기중심적인 자기애를 표출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에겐 여전히 공정에 객관성을 부여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내가 얼마나 공정하게 대우받는지보다는 내가 얼마나 상대방을 공정하게 대우했는지를 더 물어야 할 때다.

'in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클럽 강연 후기  (0) 2025.05.20
누군가의 그림자를 온전히 끌어안아 본 적이 있는가  (0) 2025.05.18
평범함의 정의  (0) 2025.05.04
궤도에서 이탈한 자  (0) 2025.04.22
나답다는 것  (0) 2025.04.0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