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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평범함의 정의

가난한선비/과학자 2025. 5. 4. 11:41

평범함의 정의

책을 읽다 보면 어떤 문장이 훅 하며 들어올 때가 있는데 아래에 발췌한 부분이 그랬다.

| 모든 폭도의 중심에 평범한 사람의 무리가 있다면, 뒤틀리고 증오에 찬 모든 세계관의 중심에는 평범한 사람의 분노가 있다. |

평범한 사람, 그리고 평범한 사람의 분노, 이 두 표현을 보며 평범하다는 것의 의미와 평범한 사람의 정체성을 생각했다. 순간 혼란스러웠다.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박하게 들리는 동시에 조금만 생각하면 이 시대에 정말 달성하기 힘든 것 같은 꿈을 곧바로 떠올렸던 탓이다.

발췌한 문장 속의 평범한 사람과 내가 떠올린 꿈속의 평범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며 처음엔 혼란스러움을 잠재우려 했다. 그러다가 몇 분 후, 둘 부류는 결국 같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의혹이 들었다. 혼란스러움은 가중되었고 두려움까지 엄습했다.

평범한 사람의 정체성, 그 이면을, 그 양면성을 다시 볼 수 있었다. 평범함이란 단어를 함부로 비하하지도 낭만화하지도 말아야겠다. 인간이란 평범함과 무관하게 이율배반적인 속성을 가진다는 진리를 다시 가슴속에 새긴다. 인간스러울 수도 있고 인간다울 수도 있는 존재. 가장 큰 위협이 둴 수도 있고 가장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존재. 선과 악이 내면에 공존하는 존재. 어쩌면 이것이 평범함의 정의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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