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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를 포함한 세계 교회의 현 상태에 대한 불평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모두가 불평을 한다. 우리는 도처에 있는 그리스도인들과 세계의 제도적 교회들이 하나님의 요구 조건은 고사하고 우리의 이상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한다고 주장하는 선교를 저해하는 주요 장애물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도덕적 상태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소돔을 심판하셨다. 우리는 주변에서 여전히 소돔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백성을 부르셔서 다른 존재가 되도록, 다른 기준에 따라 살도록, 그래서 유일하신 하나님을 나타내도록 하셨다. 우리의 문제는 너무나 자주 교회가 세상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어떤 면에서는 세상만도 못하다.
분열되고 찢어지고 싸우는 교회는 분열되고 깨어지고 폭력적인 세상에 대해 말하거나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부도덕한 교회는 부도덕한 세상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부패, 신분 차별, 여러 형태의 사회적, 인종적, 성적 억압으로 가득한 교회는 그런 것들이 횡행하는 세상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부와 권력에 집착하는 지도자들을 둔 교회는 탐욕스러운 폭군들이 가득한 세상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처럼 나쁜 소식이 되어 버린 교회는 나눠줄 수 있는 좋은 소식이 없다. 아니, 적어도 교회에는 좋은 소식이 있지만, 교회가 전하는 소식은 교회의 비윤리적 삶에 삼켜져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 가르침, 곧 하나님의 도를 행하고 의와 공도를 나타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배우고 그것을 전달해야 한다. 하나님 백성의 선교에는 피할 수 없는 윤리적 차원이 있다.
이것이 개인적인 수준에서든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적인 수준에서든, 삶에서 행하는 모든 윤리적 선택이 지극히 중요한 이유다. 그것은 언제나 선교의 효과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이는 결코 단순히 나와 나의 양심과 하나님의 문제가 아니다. 야웨의 도를 행하지 못하거나 진실, 정직, 정의의 삶을 살지 못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과 우리의 개인적 관계를 망칠 뿐만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다. 그때는 더 이상 열방에 복을 가져다주는 백성이 아니다.
하나님 백성의 삶의 윤리적 특성은 그들의 부르심과 그들의 선교를 연결시키는 중대한 연결고리다. 성경적 윤리 없는 성경적 선교는 있을 수 없다.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회심자를 만드는 데만 집착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백성에게 그분의 도를 행하도록 가르치는 일에 헌신하는가? 그래서 열방이 복을 받도록 하고 있는가?
크리스토퍼 라이트 저, '하나님 백성의 선교' 중 5장 '하나님의 도를 행하는 백성' 에서 부분 발췌 및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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