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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기, 함께 읽기: 깊이와 풍성함
처음 읽을 땐 그 깊이를 인식하지 못했던 문장 앞에서 멈추었다. 숨을 고르고 여러 번 읽었다. 어떻게 이 문장을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까, 하며 둔감한 나를 원망했다.
좋은 책은 두 번 읽어야 한다. 아니, 세 번, 네 번, 여러 번 읽어야 한다. 읽을 때마다 다른 문장 앞에서 멈출 수 있을 것이다. 읽었으나 읽지 않은 문장들이 하나둘 떠오를 것이다. "나야, 네가 읽어야 할 문장!"
시사인 사람인 인터뷰에서도 함께 읽기에 대해 말할 때 같은 맥락에서 얘기했다. 혼자서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도 읽을 때마다 다른 생각과 감상을 가질 수 있는데, 여러 명이 같은 책을 동시에 읽고 나누게 되면 사람마다 다른 배경 때문에 비교할 수 없이 더 풍성한 해석을 할 수 있다고.
나의 인생 후반전의 모토 중 하나는 ‘깊고 풍성한 삶’이다. 깊이와 풍성함을 동시에 추구한다. 혼자서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과 여러 명이 같은 책을 함께 읽는 것은 모두 풍성한 해석을 가져오지만, 전자는 후자에 비해 깊이도 추구한다는 장점이 더해진다. 깊이는 풍성함보다 시간을 더 필요로 하는 것이다.
나는 도스토옙스키와 헤세를 재독 했고, 재독 할 땐 동료들과 함께 읽고 나누었다. 나름대로의 깊이와 풍성함을 맛보았다. 도스토옙스키 다시 읽기와 함께 읽기는 ‘도스토옙스키와 저녁식사를’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헤세 다시 읽기와 함께 읽기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어쨌거나 써볼 요량이다. 출간으로 이어지면 좋고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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