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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운명 같은 만남
글은 어쩌면 운명 같은 것이다. 단순히 궁리하여 써내는 것만이 아닌, 말하자면 어떤 ‘만남’이라는 거다. 우리가 아무리 실력과 인격을 닦는다 해도 누군가와의 만남은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첫 문장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함만이 아니다. 첫 문장은 그다음 문장을 불러오고, 그렇게 만들어진 첫 단락은 그다음 단락을 불러온다. 이런 연쇄로 하나의 글이 탄생하는 것이다. 첫 문장은 물꼬를 트는 열쇠다. 같은 내용을 전달한다고 해도 어떤 문장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글의 뉘앙스랄까 맛이 달라진다.
첫 문장은 운명 같은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써진 한 편의 글은 그 첫 문장이 낳은 열매이기 때문에 전체 글 역시 운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초고의 중요성을 많이들 말한다. 허점 투성이라도 초고를 완성하고 안 하고에 따라 글을 완성도, 쉽게 말해 마감을 지킬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바로 이 초고 역시 첫 문장의 열매라는 사실. 초고 역시 운명 같은 만남이라는 사실. 이 당연한 사실이 어젯밤 새 초고의 프롤로그를 쓰다가 왜 이리 새삼스레 깨달아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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