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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진정성이 빠진 인정과 칭찬

가난한선비/과학자 2026. 4. 27. 18:37

진정성이 빠진 인정과 칭찬

원하든 원치 않든 누구나 어느 시기에 어느 정도는 성장을 한다. 때론 스스로도 인지할 수 있을 만큼의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인정과 칭찬이 그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그러나 나의 성장은 인정과 칭찬이 아니었다. 무관심과 오해, 차별과 배제였다.

인정과 칭찬은 사람을 성장시키기보다는 멈춰 세운다는 게 내 생각이다. 특히 요즈음 시대의 인정과 칭찬은 그리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들 너무나 스스로의 이미지를 가꾸는 데 능수능란하기에 상대방에게 좋을 것 같은 말이면 마음에 없어도 해버리는 위선이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선의 일상화랄까. 상대적으로 이런 위선을 잘하지 못하는 나는 종종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건 그런 위선적인 인정과 칭찬을 듣고 그게 진정 어린 말인 줄 착각하고 만족하고 감격하는 인간이 도처에 널려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현상을 어릴 적부터 신기해했다. 저 사람은 바보인가? 어떻게 저게 진짜인 줄 아는 거지? 이런 의문들을 가졌더랬다. 이건 지금도 진행 중이다.

성장하고자 애쓴다고 한 사람이 위선적인 인정과 칭찬을 분별하지 못한다면 나는 의심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성장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인정과 칭찬을 받고 싶었던 거라고 그 사람의 의도를 재고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속하는 것 같다.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자기기만에 봉착한 것을 스스로는 모르는 걸까.

위선적인 인정과 칭찬을 하는 사람이나 그것을 듣고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계약 관계가 체결된다. 마치 서로 좋아요를 눌러 주기로 한 것과 같은 관계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게 서로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근거와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훌쩍 건너뛰고 직행한 신뢰라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관계는 쉽게 붕괴된다. 공들이지 않은 관계는 하루아침에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그건 신뢰가 아니었다. 위선을 위한 계약, 위선에 의한 계약, 위선적인 계약일뿐이었던 것이다. 그 관계는 차라리 처음부터 서로 좋아요를 눌러주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영점으로 돌아간 게 아니라 마이너스로 가기 때문이다.

놀라운 건 이런 관계의 깨짐을 수차례 반복하면서도 똑같은 행동을 고수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신기하다. 나는 이렇게 해석한다. 아, 저 사람은 진리가 무엇인지, 진실이 무엇인지, 진정성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구나, 다만 자신이 인정받고 칭찬받으면 되는 거구나. 나는 이런 사람을 교만하다고 말한다. 자기 객관화가 안 된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 말한다.

진정성을 뺀 인정과 칭찬을 생각해 본 적이 나는 한 번도 없었다. 입에 바른 소리는 사람을 춤추게 하기보다는 멈추게 만든다. 입에 바른 소리는 청자가 아닌 발화자를 위한 것일 뿐이다.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잘못 해석한 탓이다. 위선은 사람을 살리지 못한다. 죽이고 죽일 뿐이다. 그리고 착각하지 말자. 이 위선은 ‘선한 거짓말’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니.

오래 지속되는 신뢰가 깃든 관계는 위선 따윈 필요 없다. 직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 객관적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 진정으로 그 사람의 성장을 위해 애쓰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열매다. 좋아요 따위로 결코 신뢰를 얻을 수는 없다. 타성에 젖은 채로, 원만한 인간관계만이 참된 거라고 믿는 채로 인생을 탕진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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