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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중반에 접어들어서야 '묵인'의 힘을 비로소 알게 된다.
군중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무언의 인정, 묵인.
비록 알고도 넘겨 버린다는 의미를 가진 말로도 해석이 되지만, 넘겨 버린다는 자체가 벌써 '인정'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더욱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무언의 인정에 동참하는 이른바 '암묵적 묵인'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힘을 내재하고 있다. 어쩌면 원만한 인간관계의 핵은 바로 여기, 암묵적 묵인을 얼마나 교묘하게 잘 소화해 내는가에 달려 있다 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암묵적 묵인은 일자리도 창출해 낸다.
언젠가부터 일자리라는 개념은 너무나도 많이 변질이 되어 다만 입에 풀칠만 할 수 있어도 그것은 곧 일자리로 인정받는 시대가 되었다. (난 일자리라는 것은 신성하고 고유하며 스스로 자부심도 느끼며 자랑할 수 있을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위에 언급된 변질성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혀둔다.)
그 자리에 있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버젓이 앉아 큰소리까지 내는 사태가 공공연하게 그리고 빈번하게 벌어지는 건 바로 그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바로 이러한 모습들은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믿는다는 사실이고, 더 웃긴 것은 이러한 사태의 원인은 바로 그렇게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의 암묵적 묵인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또한 암묵적 묵인은 인간관계에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아주 중요한 팁이다.
이는 자신의 입장을 낱낱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 익명성을 보장해 주면서도 말없는 가운데 순식간에 형성되어 버리는 기묘한 공동체(?) 속에 자신을 쑥 밀어넣을 수 있어 안정성을 보장받게 해준다. 이런 상황에서의 묵인은 곧 '동의'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화자에게 '나도 당신 편이다.'라는 의미심장한 결속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때 얼굴이나 몸의 적절한 표정은 더할나위 없는 신비한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암묵적 묵인을 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론을 형성한다. 즉, 보통 다수의, 군중의, 무리의 집단 속에 포함된다. 무리의 여론은 엄청난 힘을 가진다. 법과 제도를 바꿀 수도 있고, 소수 집단을 우습게 파멸시킬 수도 있으며, 보이지 않게 새로운 정의와 새로운 선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난 나도 모르게 30년 남짓된 세월동안 이런 암묵적 묵인을 부인하려고 애써왔던 것 같다. 나름대로의 정의로 말이다. 부인이 도저히 안될 정도로 참혹한 사태를 맞이하게 될 때에 내 마음 속에서 부글부글대는 화는 모두 이러한 내 캐릭터를 잘 설명해 주는 듯 하다. 묻어간다는 것. 눈 감아 준다는 것. 아... 내겐 아직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다.
군중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무언의 인정, 묵인.
비록 알고도 넘겨 버린다는 의미를 가진 말로도 해석이 되지만, 넘겨 버린다는 자체가 벌써 '인정'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더욱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무언의 인정에 동참하는 이른바 '암묵적 묵인'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힘을 내재하고 있다. 어쩌면 원만한 인간관계의 핵은 바로 여기, 암묵적 묵인을 얼마나 교묘하게 잘 소화해 내는가에 달려 있다 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암묵적 묵인은 일자리도 창출해 낸다.
언젠가부터 일자리라는 개념은 너무나도 많이 변질이 되어 다만 입에 풀칠만 할 수 있어도 그것은 곧 일자리로 인정받는 시대가 되었다. (난 일자리라는 것은 신성하고 고유하며 스스로 자부심도 느끼며 자랑할 수 있을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위에 언급된 변질성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혀둔다.)
그 자리에 있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버젓이 앉아 큰소리까지 내는 사태가 공공연하게 그리고 빈번하게 벌어지는 건 바로 그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바로 이러한 모습들은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믿는다는 사실이고, 더 웃긴 것은 이러한 사태의 원인은 바로 그렇게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의 암묵적 묵인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또한 암묵적 묵인은 인간관계에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아주 중요한 팁이다.
이는 자신의 입장을 낱낱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 익명성을 보장해 주면서도 말없는 가운데 순식간에 형성되어 버리는 기묘한 공동체(?) 속에 자신을 쑥 밀어넣을 수 있어 안정성을 보장받게 해준다. 이런 상황에서의 묵인은 곧 '동의'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화자에게 '나도 당신 편이다.'라는 의미심장한 결속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때 얼굴이나 몸의 적절한 표정은 더할나위 없는 신비한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암묵적 묵인을 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론을 형성한다. 즉, 보통 다수의, 군중의, 무리의 집단 속에 포함된다. 무리의 여론은 엄청난 힘을 가진다. 법과 제도를 바꿀 수도 있고, 소수 집단을 우습게 파멸시킬 수도 있으며, 보이지 않게 새로운 정의와 새로운 선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난 나도 모르게 30년 남짓된 세월동안 이런 암묵적 묵인을 부인하려고 애써왔던 것 같다. 나름대로의 정의로 말이다. 부인이 도저히 안될 정도로 참혹한 사태를 맞이하게 될 때에 내 마음 속에서 부글부글대는 화는 모두 이러한 내 캐릭터를 잘 설명해 주는 듯 하다. 묻어간다는 것. 눈 감아 준다는 것. 아... 내겐 아직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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