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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nologue

다시 시작하기

가난한선비/과학자 2011. 6. 22. 09:25
뛰어 놀기서부터 농구, 배드민턴을 거치며 거의 매일같이 운동을 즐기던 일상이 아이 중심의 생활체제로 바뀌면서 갑작스럽게 무너져 버린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중간중간에 부쩍 늘어버린 체중을 한탄하며 다시 배드민턴 라켓을 잡기도 했었지만, 육아의 중요성과는 도저히 바꿀 수는 없었다.

이제 출국이 두달도 채 남지 않았다. 준비할 게 이것저것 있지만, 중요한 사실은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 해도 새로운 환경에 직접 가게 되면 여기서는 도저히 예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한다는 것. 그러므로 생활의 편리를 위해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 것들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챙기는 것 보단 낯선 세상에서의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강한 마음가짐 그리고 큰 문제가 와도 받아낼 수 있는 마음의 큰 그릇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의 맥락에서 난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육아에 방해되지 않는 새벽시간대를 이용함으로써 말이다.
한때는 배드민턴이 너무 재미있어 그것만을 하려고 고집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젠 그러기엔 시간이 모자라다. 그래서 잃어버렸던 기초체력을 회복시키고 또 더욱 증진시키는 기회를 삼고자 헬스장을 다니기로 했다.

오늘이 시작한지 정확하게 일주일 되는 날인데 개인적으론 만족스럽다. 체중감량만을 위해서 운동을 하지 말라는 트레이너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초 체력 테스트를 하는 동안에도 난 너무 힘이 들 정도였으니까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무리한 트레드밀 위에서의 러닝보단 나의 체중을 감당할 수 있는 팔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맨손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트레이너는 나에게 설명해 주고 또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내게 남은건 배운 건 그대로 적용하며 지속하는 것이었고, 난 그렇게 했다.

몸무게는 1kg 밖에 감량되지 않았지만 체력은 향상되고 있음을 내 스스로 느낀다. 첫날엔 그렇게 힘들던 테스트가 일주일이 되니 힘들지가 않고 좀더 하고 싶은 욕구도 생기며 또다른 운동도 몇 번 더 할 수 있는 여력도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도 해본다. 자신과의 피땀나는 진검승부에서 이겨내지 못하면 누림이란 있을 수 없다고. 7월말까지의 기간동안 지속적인 자신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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