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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심심함을.
어둠 속에서 시뻘건 눈을 하고 스마트폰이나 랩탑으로 정보를 찾는다. 짬시간을 활용한답시고 누군가를 기다릴 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심지어 사람과 대화하다가도 문득문득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우린 온라인에 연결한다. 아는 것은 많아지고, 머리는 무거워진다. 그러나 마음의 평안은 사라져간다. 오프라인의 대화가 줄어들고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시대, 21세기 우리 영혼은 인터넷에 연결되어 버렸다.
온라인 채팅으로 마음 통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마음을 울리고 깨달음을 주는 글을 읽고나면 아주 잠시의 만족을 느끼지만, 스마트폰이나 랩탑을 닫으며 일상으로 복귀할 때 우리의 마음은 좀처럼 평안하지 않다. 마저 끝내지 못했던 대화의 찝찝함 때문일까, 아니면 미처 다 찾지 못한 정보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혹시 뭔지 정확히 정의할 수 없는 죄책감 때문은 아닐까?
좋은 책을 읽고나서나,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두 눈을 마주하고 온기를 느끼며 대화를 하고나서 느끼는 그 마음의 충만함을 기억하는가? 그로 인해 살아있음을 느껴본 사람도 우리 주위에 여전히 숨쉬고 있다. 우리가 시뻘건 눈이 될 때까지 소중한 사람들과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언제 있었던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야 할만큼 희미한 기억이 난다면 지금 플러그를 뽑자. 늘 느껴왔던 웬지모를 불안함과 초조함을 차라리 심심함으로 대체하자. 허공을 쳐다보거나, 산과 하늘을 바라보거나, 동네 뛰어노는 아이들과 날아다니는 새들의 지저귐과 윙윙대며 날아다니는 벌들의 소리나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자. 소중한 그것들은 늘 우리 주위에 있었다는 작은 깨달음에 이르고 거기서 작은 행복의 조각을 찾아내자.
**스마트폰에서 페북 앱을 지웠습니다. PC로만 들어오겠습니다. 제가 속하지 않은 세상 (온라인)에서는 어느 정도 이상의 행복은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제가 발을 딛고 숨쉬고 있는 세상 (오프라인)에 흩어져 있는 행복의 조각들을 주워담는 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편리함을 조금 포기하고 불편함을 택하겠습니다. 차라리 심심함을 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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